'사는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05.07 다들 파이팅 입니다. 12
  2. 2007.07.23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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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몸이 많이 분주해 하고 있습니다.

정해진 시간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이것을 하려면 저것을 하지 말아야 하는데, 이것을 하면서 저것까지 하고싶으니 몸이 조금 고생해야 하겠습니다.

함께 시간을 사용해야 할 일도 생겼고, 또 요새 회사가 많이 바빠졌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거의 없겠지만, 저는 현재 웹개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 회사에서 서비스중인 게임에 대한 큰 작업이 있는데, 이것 때문에 저 뿐 아니라 다른 많은 분들이 고생들을 하고 계십니다. 야근에, 철야에 주말출근까지. 다들 열심히 달리고 계시죠.

평소보다 약 한시간 정도 일찍 퇴근하고 집에 돌아왔습니다. 좀 더 달리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려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 때 도착을 알리는 수많은 메일들.
이번 작업에 관련된 메일들이었는데, 다른 팀들에게 온 주의사항을 적은 메일들 이었습니다.

보면서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생각에 왠지 저도 가슴에 힘이 들어갑니다.
이제 드디어 내일 오픈을 하고, 오픈을 위해 오늘은 밤을 새야 합니다.

하나하나 찬찬히 살펴보면서 스크롤을 밑으로 내리는 도중 "파이팅 입니다." 라는 제목의 메일이 보입니다.

밤을 새야 한다는 그 부담감과 짜증이 오늘 절 지배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저에게 밤을 샌다는건 정말이지 익숙해지기 싫은, 또 익숙해지지도 않는 그런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생각해보면 요즘은 일 자체를 하면서도 그다지 큰 흥분을 느끼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젊음은 사라져가고, 열정이 시들해지고 있었나봅니다.

남들 출근하는 시간에 출근하고, 또 남들 퇴근하는 시간에 출근해야 하는데, 메일들을 하나하나 읽고, 파이팅 입니다. 라는 제목의 메일까지 보니, 왠지 이 밤에 출근하는게 즐거워집니다.

아까 가슴에 들어갔던 그 힘은 아마 열정 이었나 봅니다.

다들 파이팅 입니다. 이 글 보고 계시는 분들. 또한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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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ionmen

2007. 7. 23. 03:16 Deep

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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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을 졸업하고, 몇 개월을 방학처럼 보내고나니 말수도 줄고, 자신감도 많이 잃어버린 듯 하다. 학생일 때에는 부족한 것 모르고, 오히려 내 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가득했던 시절을 보낸 기분인데.

고등학교1학년 축제때는 연극주연으로 1등을 하기도 했었고, 2학년 축제때 축제 사회를 진행하기도 하였고, 선도부의 부장으로 고등학교 2,3학년 시절을 보내기도 하였다. 나름대로 건강한 시절을 보냈다고 생각한다. 대학시절까지 뭐든 앞장서서 일에 참여하고, 해결하는 것을 좋아했다. 사람들도 많이 따르고, 나도 만족했던 시절이었다. 굳이 좋게 말하자면 한마디로 능동적인 사람이랄까. 정말 말도 많은 수다쟁이에다가 특기는 이간질, 후배갈구기, 선배들에게 애교부리기 등. 사악하면서도 귀여운 짓을 많이 했었는데.

그런데 생각해보면 성격은 얼마나 안좋았는지,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있으면, 당장 얼굴표정에 싫은 것이 나타나고, 어떻게든 내 뜻대로 하려는 성격이었다. 이건 아니다 싶은 건 두번세번 참아보고, 그래도 고쳐지지 않으면 선배든 후배든 대놓고 말을 했댔으니, 생각해보면 조금 미움은 받았겠드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교성 좋다는 소리도 많이 듣고, 영업사원으로 직업을 생각해보라는 권유도 많이 들었다.

그 때는 뭐 그리 할 말이 많았던지, "함께 걸어가는 사람에게 지루함을 주면 안된다." 라는 생각에서 였는지, 아니면 그냥 마음이 편한 사람이어서 였는지,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다. 좋은건지 나쁜건지는 모르겠지만 언제부터인가 누구앞에 서더라도 내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은 몇 마디 되지 않았고, 그나마도 무리에 있을 때는 휩쓸려 사라지기 일수였다.

점점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그에 비례하여 입밖으로 나오는 단어들의 수는 줄어들었다. 난 상당히 심심한 사람으로 바뀌었고, 술도 입에 잘 대지 않았다. 술을 마시면 얼굴은 둘째치고, 온몸의 살색은 사라지고, 그 위에 붉은 색이 덮혀버리는 그런 체질이지만, 학부시절 엠티만 가면 보이는대로, 닥치는대로, 주는대로 먹었다. 무식하게도 큰종이컵에 소주를 가득 따라 버릇없는 후배놈과 마시자를 외치며 원샷을 하곤했다. 잘곳이 바로 코앞이고, 대하기 편한 후배들이기에 가능했던 일. 좀 불편한 선배와는 목구멍으로 쓴 액체를 3잔이상 넘기는 것을 간이 허락하지 않았다. 주량이 많은편은 아니지만, 마음 편하고 몸편할 때는 소주를 두병까진 마신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내가 술을 줄이게 된 이유가 몇 가지 있는 듯 하다.

대학 마지막 축제. 그동안 즐기지 못했던 축제에 대한 한이 맺힌 난, 정말이지 마지막 축제를 즐겼다. 거의 모든 행사에 참여하고, 예술대학의 많은기념품을 구입했고, 주점엔 매일같이 나타나 술을 마셨다. 축제의 마지막 날이었나. 마지막 전 날이었나. 내 인생에 처음이자 (아직까진)마지막으로 술을 퍼먹고 소위 말해 개가 된 적이 있었는데, 사건은 이러했다. 평소 실습조교로 들어가던 컴퓨터 수업의 학생들과 술자리를 가질  기회가 있었는데, 그 학생들이 때마침 미술학과 학생들이었다. 개인적으로 붓잡는 사람들을 좋아하는지라, 자주 함께 술도 마시고, 이야기도 많이 하던 친구들이었다. 분위기에 취한 탓인지, 그날따라 술이 달았다. 입으로 들어가는 액체가 사이다인지 소주인지 구별이 되지 않을 즈음 잠이 들었다.(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잠이 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다음날, 내게 후배가 보여준 동영상 속에는 한마리 개가 재롱을 떨고 있었다. 전생에 나는 아마도 개였을지도.

그리고 한 6개월 정도 술자리에서 언제나 분위기만 즐겼던 것으로 기억한다.

술을 마시면 말이 많아지고, 말이 많아지면 알게모르게 실수를 하게 되고, 그렇게 된 경우 대부분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점점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 앞이 아니면 술을 안먹게 되었다. 한잔 따라놓고 홀짝이는 수준에서 머물고, 언제나 긴장하며 말똥말똥한 정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들어서 부쩍 놀자리가 많아졌다. 사람들과의 접촉이 이리도 즐거울 수 있다는 것을 정말 오랜만에 느낄 수 있었다. 그동안 외로웠었나보다. 외로웠던 만큼 받고싶은 관심이 컷던 것일지 모르겠다. 함께하면 즐겁고, 더 오래있고 싶고, 또 있고싶고.
잊었나보다. 얻은만큼 또 받지 못하면 힘들다는 걸. 이런면에서 꽤 무디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연습좀 했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오니 그것도 아님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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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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