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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누군가 '미래의 나의 모습'에 대해서 물었다. 막연한 모습에 제대로 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대화는 마무리 되었다. 그리고 "목표를 한번 잘 생각해 보라는" 그 분의 조언을 곰곰이 곱씹어 보게 되었다. 그 뒤로 매일 저녁, 이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는데, 결국 그려지는 모습은 김밥집 아저씨 외에는 없었다. 

2007년, 장기적인 인생의 테마(목적)를 잡을 때에는 명성을 쌓는 것이 인생에 대한 성공이라 생각했다. 쉽게 말해서 평판을 쌓는 것. 주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고, 본받고 싶어하는,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했다. (그 당시의 나는 주위 평판에 민감한 사람이었기 때문인 것같다.)

앞서 2011년의 목표를 생각하고 정리해봤는데, 이를 보면 아직 이 목적에는 큰 변함이 없는 듯 하고, 2011년 목표또한 목적에 부합하여 잘 정한 것 같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정말 그게 맞는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한다.

31%인간형의 감상을 쓰면서 느낀건 "국민학생, 중학생" 의 기준으로 인생의 목적은 내가 무엇을 하면서 먹고 살 것인지 보다는, 20대, 30대에 어떤 일을 하게 될까 라는 것 정도이다. 그리고 그게 지난 뒤 "존경받는 사람" 이라는 나침반을 새로 잡게 되었는데, 한 3년이 지난 지금 위 계기로 인해서 이게 과연 정말 내가 원하는 것 나침반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시작하고, 여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면서부터 스스로에게 이런 의문이 들기 시작하였는데, 행복의 조건으로 돈 이라는 것을 빼놓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현실과 이상을 타협하는 과정인지, 아니면 내 본심이 드러나는 것인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돈이야 쓸 만큼만 있으면 된다. 라는 생각이 돈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라는 생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보면 타협이라는 것은 핑계 같기도 하다.

앞서 이야기한 김밥집 아저씨. 그리고 지금 이야기한 명성, 돈을 조합해보면 김밥을 잘 마는 돈잘버는 김밥집 아저씨 정도이다. 김밥집 아저씨는 여자친구와 결혼하여 미래에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에 대한 모습이다. 여기서 김밥집 이라는 것은 삶에 대한 구체적은 모습이고, 이에 추상적인 모습은 행복이다.

행복과 명성, 그리고 돈 세가지로 다시 생각을 해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일정 이상의 경제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행복을 위해 필요한건 돈이라 볼 수 있다. 그럼 이제 내게 남은건 명성과 (일정이상의)돈 둘 중 하나의 선택인데, 이건 참 결정하기 쉽지 않은 듯 하다.

명성과 존경(주변사람의 평가)는 개인적인 삶의 목적이고, 돈은 반려자와의 행복을 위한 필수적 항목이다. 삶을 살면서 두가지 중 한가지를 선택해야 할 시기가 분명 언젠가 올텐데, 과연 나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는 아마 후자에 더 가깝지 않을까 한다. 
아무래도 조만간 내 장기적인 인생의 테마를 새로 설정해야 할 듯 하다.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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