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12. 1. 22:32 Deep

두가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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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앨범을 구입했다. 싸구려커피가 들어있는 보온병같은 앨범이다. 듣고있다보면 정신이 멍해지는 노래 세곡이 수제케이스에 고이 들어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 마시지 않아서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고 속이 쓰리는건 알 수 없으나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지는 느낌은 있어서 좋다.

그래서 샀다. 천원짜리 네장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2. 공부가 하고싶어졌다.
어제, 그러니까 11월의 마지막 날이면서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날, 왕복 100분 거리의 결혼식장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깅을 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는데, 애인없는 솔로가 봄바람 살랑 맞으며 하염없이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다니는 그런 마음과는 조금 달랐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니 어쩌면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느낌은 바로 지적갈망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서점에 들렀다.

내일까지 싱숭생숭하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0. 불과 몇 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이래서 도전이란걸 하나보다.

고등학교때 우리 담임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희망을 갖습니다. 라는 긴 문장을, 안그래도 외울것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외우라 시켰다. 1592년에 조선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까먹어도 이건 안까먹는거 보면 우리 담임은 성공한거다.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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