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5.01 결혼 뭐하러 하노, 도쿄 공원 2
  2. 2007.10.01 미술, 요리, 번역. 그리고 결혼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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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뭐하러 하노?

- 법륜스님

- 정토출판


웹서핑중 가끔 상담 이야기가 보이곤 하는데, 상담 해주는 분은 직업이 스님이다. 질문과 답변을 한문장 한문장 읽다보면 상담내공이 정말 대단하구나 라고 느낀다. 게다가 즉문즉답이다. 질문을 듣고 바로 이런 이야기를 해줄 수 있다니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고, 기회가 된다면 그 자리에 참석하고 싶었다. 그 스님의 법명은 법륜 이었고, 그 상담 내용이 책으로도 이미 몇 권 나와있다. 이 책은 질문에 대한 답변이 아니고, 스님이 했던 주례사이다. 아마 몇몇 사람들은 온라인 상에서 이미 봤을 수도 있다.


시작하기에 앞서서.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기를 갖게된다면 

굳이 나누자면 총 세가지 주제로 좋은 말씀을 해주신다. 내가 뭔가를 이야기 한다고 해서 책의 내용이 제대로 전달될리 없으니 긴 말을 하지는 않겠다.


이 책을 한권 읽는다고해서 곧바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며 행복하게 살수는 없을거다. 다만 이런 글을 읽게되는 것을 계기로 하여 서로에 대한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을 것이며, 먼길을 가면서 잃을 수도 있는 길에 대한 길잡이 정도는 되지 않을까 한다.


1년, 3년, 5년, 10년, 20년. 한번씩 읽어보면 그 때 마다 느끼는 생각이 다르지 않을까 한다.


도쿄 공원

- 쇼지 유키야 저 / 김성기 역

- 21세기 북스


아내를 미행하면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했던 낯선 남자와 그 이상한 부탁을 들어준 청년. 이 청년의성격에 따라서 이 소설의 장르가 결정될거 같았다. 


약간은 코믹적 요소가 가미된 드라마가 그려질줄 알았는데, 굉장히 감성적인 드라마가 되었다. 일본소설은 번역서이라서 그런가 특이한 분위기가 있다. 단순히 외서의 문제만은 아니겠지만 가족사나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내가 특이하게 느끼는 것일수도 있고.


이상한 의뢰를 수락하고 점점 복잡해지는 주인공의 여자관계. 전혀 상관 없을거라고 생각했던 일이 주변의 사람들에게 크고작은 영향을 끼치고, 결국 다들 한단계씩 성장한다.


공원 이라는 곳은 나이를 먹어가면서 점점 특별한 곳이 되어가는거 같다. 최근 나도 공원을 자주 가고 있다. 날이 좋은 탓도 있지만 공원에 가면 왠지 마음이 편안해진다. 물론 찍을 수 있는 피사체도 많 있어 좋다. 젊은 남성, 젊은 여성, 아이, 부부, 할머니, 할아버지, 중년남성, 중년여성, 할머니, 할아버지, 가족, 주변풍경. 모두들 아주 좋은 모델들이다. 


작년 도쿄를 갔을 때, 공원에 못가본게 지금 많이 후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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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이든 동성이든 관계없이, 개인적으로 호감이 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인상이 좋아서, 또는 예쁘게 생겨서, 아니면 진짜 인간적으로 괜찮아서 느끼는 호감과는 조금 분류가 다른 것 이다. 호감이라고 칭하기 보다는 일종의 동경 으로 보는 것이 옳을 지도 모르겠다.


우선 남녀 구분 없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미술을 하는 사람이 좋다. 내가 만난 모든 미술쟁이들 에게는 뭔가 탁 꼬집어 말 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그 사람들이 그림을 그리거나, 뭔가를 만들거나 하는 예술행위를 보고 있자면, 갑자기 "이 사람과 함께 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든다. 이유는 여전히 알 수 없음. 이다.

미술을 하는 사람이 좋다. (이 문장에 굳이 '잘' 이라는 수식어는 붙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한가지 있는데, 이 미술 이라는 것이 단순히 그림으로 한정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시절, 우연한 기회에 미술학과 학생들의 작업실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앞치마를 두르고 작업중인 학생이 보여주는 그 모습은 너무나 멋이 있어서, 정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한번 지인의 부탁으로 미술학원으로 아르바이트를 간 적이 있었다. 찰흙으로 얼굴을 만드는데, 그 얼굴 모델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보수가 괜찮아서 바로 흔쾌히 승낙 하였고, 그 때 내 얼굴을 만들던 그 여고생을 난 아직까지 잊을 수 없다.

중학생 시절, 꽤 오랫동안 미술학원에 다닌 적이 있었다. 몇 번의 수상 경험도 있었고, 그 당시에는 개인적으로 "꽤 잘 한다." 라고 생각을 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지금 당장 그림을 그리라 요구하면 제대로 된 선 하나 그을 수 없다. (오랜 시간이 흐른 것은 이야기 할 필요도 없이) 이는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라는 압박감에 따른 심적 부담감이 야기하는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상실이 원인이 아닐까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지금은 "창의력 부족" 과 "잘해야 한다는 압박감" 이 그 원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마디로 나는 예술행위를 하지 못 한다.

소위 말해서 예술인 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좋아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가 못 가진 것에 대한 집착과 대리만족이 아닐까.


이제 조금 이성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요리를 하는 여성이 좋다. 아니, 요리를 잘한다고 하기보다는 조금 헌신적인 사람이 좋다고 할까. 물론 재료가 있으면 이것저것 잘 만드는 사람도 좋다. 주방에 서서 양파에 칼질을 하고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냥 좋다. 하지만 이보다 내가 매력을 느끼는 부분은, 누구의 집에 우르르 몰려가면, 말없이 조용히 방에서 나가 무엇인가를 만들고, 얼마간의 시간이 흐르면 쨘~ 하고 뭔가를 갖고 오는 그 모습. 그리고 "언니 제가 할께요. 아니 내가 할께." 와 같은 조금은 헌신적인 모습이다. "요리를 잘하는 사람이 좋다." 라고 하는 남자들을 정말 많이 봐왔다. 이런 남자들의 대부분은 아마 "순전히 요리를 잘하는 사람" 이 아니라 주방에서 조금 헌신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이야기 한다고 생각한다. 좀 남성의 입장에서 말을 포장해보자면, "요리를 즐기는 사람" 정도가 아닐까? 개인적으로 약 4년간 혼자 자취를 했기 때문에, 밥을 비롯한 아주 간단한 반찬정도는 만들 수 있다. 한마디로 요리를 못하는 편은 아니라는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여성이 좋다는 것은 집착이나 대리만족으로는 설명 할 수 없는 부분이고, 단지 난 순종적인 여성을 원하는 것이 아닐까?


다시 사람들 이야기로 돌아와서.

그 뭐랄까. 쉽게 이야기 하자면 난 번역 일을 하는 사람이 좋다. 번역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그 종류는 굳이 가리지는 않는다. 책, 논문, 대사, 등등.

하지만 왜 그런지 난 이런 사람들이 좋으면서도 어렵다. 그러니까 쉽게 친해질 수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스스로가 느끼는 능력에 대한 열등감 때문이라고 결론 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왜 이런 사람들이 좋을까? 미투데이에 "미술, 요리, 번역에 대한 포스팅" 을 올리고, 한번 곰곰이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그 외국어 라는 것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는 것 같다. 외국어는 내가 잘 하지 못하는 수 많은 것 들 중 하나 이기도 하고, 정말 잘하고 싶은 것 중에 하나 이기도 하다. 정말 잘 하고 싶은 것 중 하나로 외국어능력 말고, 글쓰기도 있는데, 나는 이 번역 이라는 일이 글쓰기와 외국어능력 두 가지 모두가 충족되지 않는 이상 제대로 하기 힘든 일이라 생각한다. 주변에 번역 일을 하고 있는 사람이 몇 사람 있다. 정말 이 사람들은 에너지 가득하고 멋있다. 정말 닮고 싶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는 번역하는 사람들이 좋다. 알고있다. 모든 번역 일을 하는 사람들이 이렇지는 않다는 것을. 그래서 지금 내가 내리는 결론을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라고 칭해도 할 수 없다. 어찌되었든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은 그랬다.

내가 정말 이상적이라고 생각 하는 여성상은 미술을 하고, 요리를 즐기고, 또 마음 내키면 번역 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다. 이런 여자는 분명 한국에 많이 있다. 문제는 "이런 여성이 과연 나와 만날까" 이다. 이는 좀 현실적인 문제인데, 나는 좀 순진해서 연애와 결혼을 따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는 분명 상대도 마찬가지 일텐데, 자신이 결혼 할 대상이 상대적으로 자신보다 능력 없는 사람이라면, 서로 맺어지는 것이 불가능하진 않겠지만, 아무래도 좀 힘들지 않을까? 좀 더 쉬운 길을 찾기 위해 어서 빨리 노력해야겠다.


어쩌면 난 그냥 단지 이런 모습을 원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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