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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9.08.05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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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정보를 찾을 때, 그 정보가 맞다고 확신할 때까지 검색을 하고, 비교하여 종합적인 판단을 내린다. 이는 비단 나만의 습관은 아닐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검색을 하여 정보를 획득 할 때,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번의 검색 결과를 종합하여 판단한다. 그리고 대부분 그렇게 검색하여 얻은 정보는 정확하다.

그런데 한번 생각해보자. 언제부터인가 이렇게 검색을 해도, 저렇게 검색을 해도 모두 한결같은 결과를 보여주고, 결과에 대해서 상반되는 결과를 찾을 수 없게 된다면, 또 그것이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 우리는 대부분 그 결과를 믿게 되고, 옳은 정보라 여기게 될 것이다.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하인리히 뵐 (민음사,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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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은 폭력은 어떻게 발생하고, 어떤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가." 라는 부제목이 붙어있는 이 "소설" 은 꽤 힘이 있는 한 매체와 몇몇 사람들이 협동하면, 한사람 이상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너무나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편견 가득하지만 권력이 있는 경찰, 대부분의 사람들이 즐겨보는 매거진(또는 신문) 그리고 자극적인 소재를 찾아다니는 기자(혹은 저널리스트)가 모여서 한사람 이상의 삶을 매우, 정말 매우 힘들게 만들어버렸다.

평범한 한 여자를 단 나흘만에 살인범 및 은행강도의 정부로 만들고, 그녀를 도와주려는 사람들 조차 국제적인 변호사에서 빨갱이로 만들어버려 삶을 궁핍하게 만들어버렸다. (사실 살인범 및 은행강도였던 남자도 군부대에서 공금을 횡령하고 탈영한 탈영병이었다.)

이 책에 나와있는 한 부분을 인용하여 신문 또는 어떠한 정보전달매체가 정보를 어떻게 왜곡하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인터뷰 시에 당사자가 한 말은 다음과 같다.
"그녀가 과격하다면, 그녀는 과격하리만치 협조적이고, 계획적이며 지적이다. - 내가 그녀를 잘못 보았나보군. 하지만 40년간 교직생활을 하면서 사람을 잘못본 적은 거의 없다." 이 인터뷰 내용에서 기자는 다음과 같은 한 문장을 뽑아낸다.

"과격한 한 사람이 우리를 감쪽같이 속였군요."

두 문장에서 비슷한 단어라고는 과격 뿐이다. 기자의 나름대로의 시각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고 해도, 앞뒤 이야기 다 자르고, 너무 기자 자신이 하고싶은 말만 해버리면 사실내용을 하나도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렇게 믿어버리게 된다. 

한문장으로 요약된, 위의 내용을 보면 이 책의 전부를 볼 수 있다.
이 책은 파급력 강한 매체가 대중의 생각을 어떻게 조종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미디어법 통과로 어떠한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에 대한 생각을 해보고 싶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한 "소설" 이다.


추가로 얼마전 국회를 통과한 미디어법에 관한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인데 이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궁금한 사람은 아래 동영상을 보자.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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