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2. 9. 21:07 Deep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너에게 있다.
문제에 직면하는 사람들은 보통 두 부류이다. 그 부류는 문제를 만든 사람과 해결하는 사람이 같은 경우, 그리고 문제를 만든사람과 해결하는 사람이 다른 경우로 나뉜다.
문제를 만든 사람이 그걸 해결해야 하는 입장이 된다면, 그건 더 이상 문제가 아닌게 된다. 하지만 문제를 만든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입장이라면, 이건 이제 진짜 문제가 된다.
상당히 큰 문제를 만들었다.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엮여 있고, 이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이 고생하였다. 돈으로는 쉽게 환산할 수 없는 가치들이다. 나는 이번 문제가 잘 해결 되리라 믿는다. 지금까지 늘 그랬듯 말이다. 물론 만에 하나 이번 문제로 인해서 서비스에 큰 타격을 입는다면 나는 더 이상 이 일을 할 수 없겠지만 함께 하는 사람들이 잘 해줄 것이라 믿고 있기때문에 서비스가 망하는 일은 없을거라 확신한다.
나는 한 때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었다.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극복할만 했으나,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만들어진 문제는, 상당히 답답하다. 이번 경험에서 얻은 건, 나중에 내가 문제를 해결하는 입장이 되었을 때, 문제를 만든 사람에게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것 이다.
보통 문제가 발생하면 사람들은 팩트에만 집중한다.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가? 그 문제의 원인이 무엇인가?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처리 했는가?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은 문제를 궁금해 하며, 처리 과정을 바라본다. 하지만 주변 상황까지 고려하면서 문제를 바라보지 않는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되었는지 배경을 찾아보고, 또 가급적이면 문제를 발생시킨 사람이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문제를 만든 사람이 직접적으로 해결 과정에 참여 할 수 없다면 그 문제에 대해서 오고가는 여러가지 상황들을 확실하게 주지시켜 어떤 상황인지 파악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책임있는 사람이라면 상황을 알기 전까지 조급해하며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계속해서 하려 한다. 문제를 저질렀다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 그 문제를 끝까지 해결 하는 것이다. 가장 현명하게 책임 지는 방식은 바로 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일을 저지르는건 실무 최전방에서 뛰고 있는 사람일 경우가 많다. 대부분 이런 사람들은, 회사에서 권한이 그리 많지 않다. 자신에게 할당된 업무를 수행하는 데에만 많거나 조금 작은 책임이 있을 뿐, 그것에 대해서 깊이 관여 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책임이 있다는 것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다. "너한테 무슨 책임이 있냐(너 정도는 아직 책임을 질 권한조차 없다)" 라는 생각이, 나는 잘못된 생각임을 이번 상황을 통해 뼈저리게 느꼈다. 책임 이라는 것은 마음의 짐을 포함한다.
"이번 사태에 대한 원인은 전적으로 너에게 있다. 그러니 대부분을 네가 수습해야 할 것이다. 다만 네가 할 수 없는 일들에 대해서는 나를 포함한 너의 동료들이 도와줄 것이다. 그로 인해 발생되는 여러가지 정보들은 대부분을 공유 해주겠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동료를 믿고 고마워 하는 마음을 가져라. 원인은 너에게 있지만 주변 상황이 충분히 그럴만한 상황이었음을 알고 있다. 너와 책임을 공유할 사람들은 첫번째로, 너와 함께 일을 진행한 실무자와 관리자이며, 두번째로는 너에게 힘이 되어 주어야 하는 상사들을 포함한 너의 동료 들이다. 당황하지 말고, 주변상황을 잘 살피면서 수습하는 일을 진행 할 때에는 최대한 협조하고, 실수가 없도록 해라. 이번 사태의 원인은 전적으로 너에게 있다. 하지만 책임은 너에게만 있는게 아니다."
나는 앞으로 이렇게 이야기 할 것이다. 당사자 에게는 마음의 케어가 필요하다. 사실 나는 정신력이 굉장히 약해서 아주 작은 일에도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타입이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이런 사람들은 조금만 신경 써줘도 본인이 해야 할 일은 확실하게 처리할 수 있다.
과거에 이런 상황에 처했던 사람들이 생각나고, 현재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사람이 생각난다. 앞으로 이런 상황에 처할 사람은 가급적 없으면 좋겠지만, 만약 내 주변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있다면 내가 그 사람을 위해서 내가 작은 일을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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