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27. 00:17 Deep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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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에게나 마찬가지겠지만, 내게 있어서 어머니 라는 존재는 특별하다.

마마보이 라는 소리를 할지 모르겠지만, 난 할수만 있다면 매일 어머니를 따라다니면서 무언가를 같이 하고 싶다.
하지만 난 지금 그렇게 할 수 없고, 어머니 또한 그걸 바라지 않으실 것이다.

이 집안의 장남이면서 막내로 살아오면서, 아들노릇을 제대로 했느냐고 가끔 스스로에게 묻고 있으면 한심한 생각이 든다.

꼭 뭘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아무것도 안한 내 자신은 날 놀린다.

집에서 어머니 혼자 조용히 있을만한 공간은 없다.

가끔이지만 온가족이 집에 있을 때, 난 내방에, 누나는 누나방에, 아버지는 안방에 계시지만, 어머니는 계실곳이 없다.

겨우 가신다는곳이 내 방에 껴있는 베란다.

겨울이면 찬바람 들어와 매우 추운곳인데, 가끔 어머니는 그곳에 계신다.

얼마전 그곳 문을 열어보면서 노후대책에 관계된 책을 보았다.
제목이 날 더 가슴아프게 했는데, "돈 걱정 없는 노후 30년" 이란 책이었다.

그것도 안보이게 수첩으로 숨겨놓으셨다.

속으로 생각한다. '걱정마세요. 어머니가 걱정하지 않으셔도 제가 걱정없는 노후를 보내게 해드릴께요.'

그리고 뒤돌아보면 '난 지금 뭘 하고 있는거지?' 라고 스스로 묻는다.
열심히 하자. 더 열심히 하자. 라고 다짐하고 뒤돌아 서면 잊는다.


이러면서, 나 하나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하면서, 누구를 걱정없이 만들어 주겠다는건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점에도, 계속 생각한다.

"아.. 해야되는데.. 해야되는데.."

이제 진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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