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3. 13. 18:32 Day by day

3월 12일 -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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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데이 에 빠져서 포스팅을 게을리 하다니..

12일 다섯시. 오늘도 이런저런 일없이 하루가 가는구나 라고 생각하고 한니발라이징을 보는 도중,, 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산에가자"

츄리닝 입고 쫄래쫄래 따라서 간 곳은 바로 이곳. 박달산.

산림욕장.. 이라고 하기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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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상으로 보면 꽤 멀리 가야 할듯 하지만, 막상 가면 그리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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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산불도 좀 조심하고;; 지구의 허파라는데;;; 누가 불내면 담배피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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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오랜시간 견뎠나보다.
오랜시간을 견뎠기 때문에 저런 파릇한 새 잎도 나오는 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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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이제 3.5키로면 박달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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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 가파라보이지 않는 길. 실제로 보면 75도 정도 되는거 같다.

제일 힘들었던 코스였는데;; 이 박달산은 정말 그리 힘든 산이 아닌거 같다.
아버지와 내가 선택한길이 정말 쉬운 코스였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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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분수리공단도 보이고;; 정말 우리동네는 산으로 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이러니 DMB가 제대로 나올리가 없지 -_-;(참고로 저기는 우리 동네가 아니다 저렇게 시골은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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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을 오르다 만난 봄.

뭐 사철나무에 계절이 어딨겠냐만. 이제 겨울이 갔구나 라는 느낌을 줄 수 있는 푸른색을 만난게 너무 반가웠다.

사진을 찍고 있는 내 손은 춥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때 마침 내 손이 반가워 할 만한 손님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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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해도 너무 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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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700미터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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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길에 보이는 팔각정.

누군가 위에 귤껍질을 던져놨다 -_-;

이상태로 쭈욱 걸어서 도착한 이름모를 곳.

이대로 더 간다면 해질때까지 내려가지 못할 거 같다는 아버지 말씀에 아쉽게도 발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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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을 따라 걷고, 걷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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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해는 슬슬 달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하고,, 붉은색으로 물들고 있는 하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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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각정의 하루도 저물어 가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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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노을 처럼~ 난 너를 사랑해에~ 이 세상엔 너뿐이야. 소리쳐 부르지마 저 대답없는 노을만 붉게 타는데헤~~
를 부르며 하산했다.



====================
오늘은 왠지 내가 한심해 보인다..
아니.. 오늘같이 한심해보이는 날 본적이 없는거 같다.

난 나에게 또 묻는다. 

지금 난 뭘하고 있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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