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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차
- 미야베 미유키 저/박영난 역
- 시아출판사

뱀이 잘못하면 죽을지도 모르는, 그런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까지 허물을 벗는 이유는 언젠가 다리가 나올 거라는 믿음 때문이란다. 다리가 있건 없건 뱀은 뱀인데. 여기 다리가 있게 보이는 거울을 팔아먹는 뱀도 있는거고, 빚을 져서라도 그 거울을 사고싶어 하는 뱀도 있는거고.
- 정확하진 않지만 어쨌든 본문 내용.

여자의 시각이 궁금하다. 비록 실제적으로 등장한 비중은 매우 작지만, 이야기에서 빠질 수 없는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그녀. 그녀의 시각에서 바라본 화차는 어떤 내용일까. 

첫번째 쇼코와 두번째 쇼코. 그녀들의 시선이 너무 궁금하다.


레슬리의 비밀일기
- 앨런 스트래튼
- 한길사

청소년 성장소설 이라고만 하기에는 그리 가볍지 않은 주제를 담고 있다. 결말이 아쉽긴 하지만, 미국의 십대 여자아이들에게 어떤 경각심을 일깨워 주려고 쓴 책이 아닐까 한다. 나도 나중에 혹시나 딸이 생긴다면 초등학교 다닐 시기 즈음에 읽혀주고 싶다. (엄마와 함께!!)

아, 그리고 또 한가지. 일기는 중요하다. 직장인들도, 상사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느끼면 그날은 바로 일기를 쓰도록 하자. 우리 모두 일기를 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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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핸드폰을 새로 샀다. 이전에 사용하던 핸드폰은 그냥 두고, 새로 핸드폰을 개통했다. 이전에 사용하던 것을 어서 해지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중요한 사람들에게는 번호를 알려주고, 이제 바뀐 번호로 연락하라고 이야기를 하고, 필요한 정보를 받아야 하는 곳들에 등록된 번호를 바꾸고, 이제 드디어 해지를 하려 하는데, 이게 쉽지가 않다. 

쉽지가 않다. 바뀐 내 번호를 모르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상실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1Q84. 1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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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日 ~ 12日
러니까, 4月 부터 6月 까지는 판타지적이다. 비록 지극히 현실적인 소설이지만, 주변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그런 이야기를 담고 있다.  

IQ84의 첫인상은 드라마적이다. IQ가 84인 아이들이 모여 인생의 승리를 거머쥐는 스토리... 하지만 이게 아니다. 제목부터가 "아이큐 84" 가 아닌, "일Q84" 이다. 이 암호문 스러운 제목을 보고 나와 같은 생각을 했던 사람이 분명 있을 것이다.

"1984"는 일본어로 "이찌 큐 하찌 시(욘)" 으로 읽는다. 한국어로는 "일구팔사".
9는 "큐" 또는 "구" 이다. 물론 책 속에서 Q는 Question 의 Q 로 정의하지만, 그 전. 그러니까 책을 펼치기 전에는 이 언어적 해학에서 독자들은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는 "일큐팔사" 가 아닌 "천큐백팔십사" 로 읽을 때 비로소 그 실체가 드러난다. 여기서 단어의 말미에 "년" 까지 붙이면 제목이 뜻하는 바를 조금은 알 수 있게 된다.

순전히, 처음엔 제목의 의미가 궁금하여 책장을 열었다. 하지만 의외로 제목이 뜻하는 바는 너무 쉽게 밝혀졌고. 그리고나서는  더이상 제목의 궁금증 때문이 아닌,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하여 책을 읽어나갔다.

제목이 "현실이 아닌 세계를 뜻한다는 것" 을 알게 되고 나서는 걱정부터 앞섰다. '설마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소설은 아니겠지.'


14 ~ 16
당히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반정도 밖에 읽지 못했을 즈음, 백년 단위가 바뀌는 시간여행 이야기는 아니라는 사실에 상당한 안도감을 느꼈다. 이런 안도감은 두툼한 덴고를 보며 아오마메가 느꼈을 그런 안도감과 비슷할 수 있을까.




1Q84. 2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무라카미 하루키 (문학동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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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 20

- 달
하늘에 떠있든, 대낮에 떠있든, 달은 예로부터 우리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붉은달, 여러개의 달, 사라진 달, 보름달, 새벽달, 달님이야기 등. 

- 모호함
7月 부터 9月 까지는 모호하다. 여러가지 면에서. 
그러니까 다시 정확히 이야기 하자면 너무 모호하다. 알 수 없는 수많은 의문점들을 남겨놓고 끝맺음을 해버린다. 심지어는 조연급의 등장인물들이 어떻게 되었는지 설명도 해주지 않고 끝까지 나타나지 않는 일도 있다. 보통 같았으면 짜임새 없는 이야기를 탓 했겠지만, 그래도 이건 보통이 아니지 않은가.

점점 마지막 장에 가까워 지면서, '아 설마 답도 주지 않고 이대로 끝나버리는건가.' 라는 생각을 다섯번 했는지 여섯번 했는지 그 때. 어이없이 끝나버렸다. 

이런 모호한 면을 더욱 부각시켜 주는 것은, 소설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리틀피플" 과 "공기번데기" 이다. 
알기쉬운 단어끼리 엮어서 생소한 하나의 단어를 만들었다. '언젠가 이것들의 답을 알려주겠지.' 라며 별 생각없이 읽다가 별다른 답이 없이 끝나버리는 결말에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다.

- 균형
은, 균형을 매우 중시하고 있다. 세상은 균형이 맞기 때문에 돌아가고 있고, 때문에 1984년이든 1Q84년이든 어떻든 균형이 맞아야 한다. 아오마메가 깨뜨린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 덴고가 들어왔다. 하늘에 하나뿐인 달에게도 균형을 맞춰주기 위해 두개의 달을 올려 놓았다. 


또 하나의 달 이야기가 세상에 나왔다. 몽환적인 분위기의 소설은, 달빛을 맞으며 감상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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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부로 추천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비단 책뿐만 아니라, 무엇이 되었든 함부로 추천할 수 없는것이 사실이다. 꼭 누군가에게 무엇을 추천하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이 글을 읽고 책을 읽어볼 마음이 생겼다면, 그리고 책을 집어들었다면, 그래도 후회 없는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손을 뗄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책을 덮지 않으면, 내일 아침 이불 속에서 분명 후회하게 될 텐데......' 라는 단지 예상이 아닌, 너무나도 확실한 앞날이 기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계속 넘길 수 밖에 없었던 이유에는 별다른 수식어를 붙일 필요도 없었다. 그냥 재미다. 확실히 재미있다. 이 책은.

장르를 가리지는 않는 편이지만 음악을 들을 때 헤비메탈을 듣지 않는 것처럼, 책을 볼 때 판타지를 읽는 경우는 드물다. 어떻게 이 책을 알게 되었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은 이라는 생소한 작가와 이 책의 장르가 판타지임을 생각하면 내가 이 책의 책장을 펼치게 된 것 자체가 신기하다. 아마도 신뢰하는 누군가의 추천을 받았던 탓 일거라.

마지막 장을 덮은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났지만, 아직도 주인공들의 행동 하나하나가 머리 속에 그려진다. 감정 없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천재 바이올리니스트 바옐과, 그 바옐의 뒤를 좇으며 피아노를 치는 또 다른 천재 피아니스트 고요. 그리고 이 둘 사이를 조율하는 트리스탄. 적절하지 못한 이등변 삼각형 같은 삼각구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꽤 흥미롭다. 아니다. '꽤' 정도의 부사로는 안되겠다. "정말" 흥미롭다. 그리고 또 '흥미롭다.' 정도의 형용사로도 안되겠다. 정말 "흥분된다." 적절하지 못한 이등변 삼각형 같은 삼각구도로 진행되는 이야기가 정말 흥분된다.

멀리 갈 필요도 없다. "피아노 숲" 이라는 만화가 있다. 이찌노세 카이 라는 천재가 등장하고, 그를 동경하는 수재 아마미야 슈헤이 라는 인물 둘이 등장한다. 슈헤이의 시기와 질투, 흠모와 동경은 마치 고요의 그것과 흡사하다. 승부욕이 강하고 자존심이 버텨줄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사람에게는 천재와 경쟁하는 것이 자신의 발전에 커다란 도움이 될 수 도 있다. 하지만 보통 그 결과는 참담하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 라는 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몇몇 천재를 이길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는 그들이 노력하는 천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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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시 처음으로 돌아와서, 천재 고요는 천재 바옐을 좇고 있었다. 아니 좇고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쫓고 있었다. 쫓기는 바옐은 고요가 무서워서 더욱 무섭게 달려간다. 이 두 천재의 무서운 집념은 마치 끝을 모르는 마라톤 시합과 같다. 마라톤을 보고 있는 것은 지루하지만, 이 둘의 전쟁을 보는 것은 즐겁다.

부러웠다. 천재를 쫓을 수 있는 집념, 노력 그리고 재능이. 내가 내 분야의 천재를 만났더라면 난 과연 그를 알아볼 수나 있었을까. 이런 내 환경에 감사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난 아직 천재를 경험한 적이 없다. 아니, 나는 비겁하게 경쟁을 피하는 쪽을 선택했을 것이 당연하므로, 만약 만났다 하더라도 큰 상관이 없었을지 모르겠다.

분명 은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은 있다. 그리고 구리수저를 물고 태어나는 사람도 있다. 공평하지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자. 삶이 다 할 때까지 은수저의 색이 검게 변하지 않고, 본연의 색을 유지하는 것은 구리수저의 그것보다 더욱 힘든 일이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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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알랭 드 보통 (청미래,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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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저작권법 문제로 본 인용문을 삭제합니다.



마시멜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는 저 말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나 역시 의미론적 관점에서는 설명할 수없지만, "마시멜로 한다." 는 저급하거나 유치하지 않은,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그럼에도 꽤 인상적인 문장이다. 물질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이라는 개념을 형상화 할 수 있다는 점으로 인해 나는 너를 사랑한다. 라는 심오한 문장에 쉽게 접근 할 수 있다. 이해도는 어쨋든 이해하는 사람의 몫이지만.


2.

대중문화에서의 사랑은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김연우 라는 가수는 자신의 두번째 앨범에서 재회, 만남과 그리움 그리고 이별을 불렀다. 김연우의 노래나, 어떻게 사랑이 변하냐고 말하는 유지태의 울먹이는 얼굴. 이런 사랑들은 감성적이고, 또 매우 경험적이다. 그래서 쉽게 공감이 간다.

이 책은 경험적이지만, 매우 철학적이다. 철학! 철학적이지만 그만큼 공감이 되는것은 사랑 이라는 단어가 매우 철학적인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랑 이라는 단어가 왜 철학적인지 궁금하면, 이전에 만나던 연인을 생각하며 내가 그사람을 좋아했는지 사랑했는지 정의 내려보면 자답이 조금 쉬워지지 않을까.


4.

두번째 읽으니 완전 새로운 책이 되어 있었다. 불과 1년 사이에 내 생각이 바뀌었든, 책의 내용이 바뀌었든 둘중 하나겠지.

버스안에서 읽더라도 그다지 창피하지 않은 연애소설중 하나인 이 책을 버스에서 읽다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어쩌다 사랑에 빠졌을까.


5.

다시한번 말하지만 나는 "나는 너를 마시멜로 한다." 라는 말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는 너를 소고기 한다. 라고 말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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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7. 14. 15:56 Review/Book

모방범과 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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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뭔가를 쓰려고 Live Writer 를 켰는데, "게시물 제목 입력" 이라는 글을 보고 있으니 순간 멍해지면서 뭘 어떻게 시작해야 할 지 조차 망설여 지게 된다.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는다. 사실 어떤 이유보다도 이 "기억나지 않음" 이라는 이유가 글쓰기를 힘들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 아닐까.


모방범 2 상세보기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화차>, <이유>, <용은 잠들다>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의 추리소설. 탄탄한 구성력과 날카로운 인간상의 표현력, 흡입력 있는 전개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원한이나 물욕과는 무관한, '이유 없는 범죄'를 다루고 있으며, 2002년 일본에서 원작을 바탕으로 영화화되기도 했다. 도쿄의 한 공원에서 쓰레기통에 버려진 여자의 오른팔과 핸드백이 발견된다. 핸드백의 주인은 삼 개월 전에 실종된 후루카와 마리코라는

1. 모방범 (1,2,3)

"모방범" 이라는 소설을 본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다. 꽤 오래 흘렀지만 그래도 기억하는 한가지 감정이 있다. 대단했다. 잘짜여진 스토리에 숨돌릴 틈없이 이어지는 사건전개를 통해 책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뭐든 처음이 어렵다는 말은 이 책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진짜 처음 페이지를 열기가 힘들다. 이 책의 분량을 보면. 지레 겁을 먹고 시작을 안하게 된다. 하지만 용기를 내 펼치고, 1600페이지를 넘기고 마지막 마침표를 본 뒤에 밀려오는 감정은 후련함 보다는 찝찝한 미련이었다. 분명 끝을 맺긴 했는데, 뭔가 허전한 이런 찝찝한 마음을 갖고 책을 덮었다.


그래도 대단한 책 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난 언제나 뒤통수를 내어줄 준비가 되어있었고, 읽는 도중에 느끼는 두근거림과 결말에 다다를 때의 짜릿한 쾌감을 위해 기꺼이 내 잠자는 시간을 포기할 수 있었다. 이런 내게 결말을 미리 알고 보는 추리소설은 시시했다. 전혀 자극이 없었다. 이 미미여사의 모방범은 1/3이 채 지나기도 전에 진범을 알려준다. 우리는 범인도 알고있고 거기다 트릭도 없다. 하지만 긴장감을 늦출 수 없었다. 자극적이었다. 전혀 시시하지 않았다.

범인을 보여주고 주요 등장인물을 소개하는 1권을 읽고 나면 더 많은 등장인물이 등장하고 비슷한 살인사건이 일어나는 2권을 접하게 된다. 그리고 소설을 읽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최고로 평가하는 3권을 볼 수 있게 된다.


마지막 장을 읽고 나면 진짜 내용이 펼쳐지는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모방범은 쉽지않은 소설이지만 절대 거부할 수 없다. 때문에 잘 기억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추천할 만 하다.



낙원. 1 상세보기
미야베 미유키 지음 | 문학동네 펴냄
<모방범> 이후 9년, 한 가족을 무너뜨린 비극이 시작된다! 일본 추리소설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장편소설『낙원』제1권.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작 <모방범>의 등장인물인 르포라이터 마에하타 시게코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또다른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올해로 데뷔 20주년을 맞은 작가의 뛰어난 묘사력과 구성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간의 이면과 현대사회의 모순을 심도 있게 파헤친다. '모방범' 사건으로부

2. 낙원 (1,2)

미미여사의 신간이 한글로 변역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구매하였다. "낙원" 이라는 제목의 소설은 날 찝찝한 마음으로 만들었던 바로 그 소설, 모방범. 이건 그 9년 뒤의 이야기 이다. 모방범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재미있다. 요즘 부쩍 책읽는 시간이 줄었는데, 이 책은 어떻게 해서든 짬을 내서 읽었다. 사실 모방범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언급되긴 하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로 봐도 무방하다. 아니 전혀 다른 이야기이다. (내심 모방범의 그 살인마가 저지르는 새로운 이야기를 기대했는데, 살짝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았다.) 때문에 모방범을 굳이 읽지 않았다 하더라도 내용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죽인 친딸을 16년간 마루밑에 묻어놓고 함께 살아온 가족에 대한 이야기. 이 가족에겐 어떤 일이 있었을까.

물론 맞지 않는 사람이 있다. 모방범 1권을 중간까지 읽었는데도 별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안맞다고 생각된다면 1권 나머지부분과 2,3권 그리고 낙원 1,2권을 굳이 권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모방범을 끝까지 읽었다면 다른 책을 손에 잡지 말고 이 낙원을 읽기를 추천한다. 2500페이지도 그리 많은게 아니라는걸 알게 되는 쉽지않은 기회일테니까.


덧. 사회 전반적인 문제점을 은유적으로 지적하는 미야베의 소설은 날카롭다. 하지만 소설이 연재되기 시작 할 때 즈음해서 일본에선 이와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미야베 미유키는 이 소설을 썼고, 이는 그 사건 관련자들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을 것이다. 이 사실이 팬으로써 조금 안타깝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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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27. 21:35 Review/Book

추천 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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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포스팅도 뜸하고 해서, 얼마전에 과장님께 추천해드린 도서목록을 한번 올려볼까 합니다. 물론 이것 말고도 추천목록은 많이 있습니다만 과장님이 읽으신 목록과 겹치는게 많이 있더라구요. 그건 나중에 따로 정리해서 한번 또 올리죠. (과연)

[소설]
 
편지, 히가시노 게이고
 - 추리소설을 주로 썼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드라마입니다. 살인범이 된 형 때문에 동생이 겪는 일을 잘 그려냈어요.
 
바람이 강하게 불고있다, 미우리 시온
 - 밤의 피크닉 읽듯 읽으실 수 있을 거에요.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온다 리쿠
 - 개인적으로 밤의 피크닉은 좀 지루하게 봤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온다리쿠 전집을 구입했어요.
 
남쪽으로 튀어, 오쿠다히데오
 - 공중그네와는 다른 장편소설입니다. 소년의 성장소설이에요. 두권짜리인데, 1권을 정말 재미있게 봤습니다.
 
모방범, 미야베 미유키
 - 출판된지 꽤 오래된 책이지만, 많은 사랑을 받고 이번에 새로 출판되었습니다. 분량이 좀 많지만, 한번 펼치면 덮을 수 없어요.
 
빠삐용, 앙리 샤리에르
 - 영화로도 나온 그 빠삐용. 책을 보고 영화를 봤는데, 영화는 못봐주겠더군요. 하지만 책은 정말 최고.
 
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 말하지 않으셔도 아시겠지요.
 
희망, 양귀자
 - 읽은지10년도 더 된거 같은데, 아직까지 제 기억속에 남아있는 소설입니다.
 
방각본 살인사건, 김탁환
 -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살인사건을 추리해가는 소설입니다. 시리즈가 3권인데, 이번에 신간 열하광인이 나왔죠.
    이 책이 괜찮으셨다면 열녀문의 비밀 -> 열하광인 순으로 읽어보세요.
 
 
[자기계발서]
 
좋은것 부터 시작해라, A, J. 트워스키
 - 제가 처음 읽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자기계발서라고 하기보다는 일종의 지침서라고 해야 맞을 것 같긴 한데, 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 책을 계기로 많은 자기계발서를 읽게 되었습니다.
 
이기는 습관, 전옥표
 - 제가 한창 힘들고, 나태해 졌을 때 읽은 책인데, 그 상황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자기계발서는 읽는 타이밍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건 제가 읽는 타이밍이 좋았던 것 같네요. 좀 자신을 조여야 겠다 할때 읽어보세요.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 마르코 폰 뮌히하우젠
 - 이기는 습관 과 함께 읽는 다면 시너지 효과 두배.
 
 
[비문학]
루시퍼이펙트, 필립 짐바르도
 - 심리 쪽은 별로 안좋아 하시는 것 같지만 한번 꺼내봅니다. 소재는 참 흥미 있어요. 사람은 어떻게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가? 라는 전제로 이야기를 이끌어 갑니다.
 
끌림, 이병률
 - KBS 작가였던 이병률이 여러 나라를 다니며 쓴 산문입니다. 꽤 감성적인 글들이 많아요.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 같은 책을 두번이상 보는걸 싫어하는데, 이건 한 4번 본것 같습니다.  이미 보셨을 것 같지만 혹시나 보지 못하셨다면 꼭 한번 봐보세요.
 
생각정리의 기술, 드니르보외
 - 자신의 생각을 어떻게 표현하느냐 를 마인드맵을 사용하여 정리하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실천하기까지는 조금 힘들지만 한번쯤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사이먼 싱
 -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소재를 갖고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수학과 관련된 책이라 무조건 피해야지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수학적 내용과는 전혀 상관없이 잘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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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월은 붉은 구렁을.

꽤 기대하며 읽은 책이다. 기대가 있으면 그 기대를 채우고, 거기다 넘치길 바라는게 독자 마음이다. 그런점에서 독자는 꽤 이기적이다. 멋대로 기대하고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그냥 그저그런책 으로 치부해버리기 일수다.

꽤 큰 기대감 그릇을 만들어놓고 글자를 담기 시작했다. 총 4장으로 구성된 책 중 1장을 읽고 그 그릇의 반을 채웠다. 안타까운 것은 나머지 2,3,4장이 그 반을 채우지 못하고 끝나버렸다는 것이다. 아.. 이 아쉬움을 무엇으로 달랜단 말인가. 1장의 이야기는 미스테리 소설의 소재로 충분했다. 개인적인 바램은 1장의 전개 그대로 2장으로 이어갔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왠지 짧은 단편으로 끝나버린것 같아 너무 아쉬웠다. 2,3장도 나름대로 괜찮은 이야기였는데, 마지막 4장은 이 책에 대한 남은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려버렸다. 아직 부족한 내 교양이 책의 치밀함을 못따라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좀 산만했다. "마지막을 읽을때 책이 시작된다." 라는 누군가의 평은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겠다. 온다리쿠의 삼월시리즈의 시작이니 아직 그래도 기대할 것이 남았다는 생각을 위안삼아 책을 덮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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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삼월의 붉은 구렁을]  의 마지막 4장의 이야기를 쓴 책이다. 적어도 다행인것은 삼월의 붉은 구렁을의 4장 결말과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의 결말이 다르다는 것. 보면서 익숙한 문장들이 계속 보여서 결말까지 같으면 어떻게 하나 조마조마했는데, 다행이도 이 책의 결말은 이런 걱정을 싹 날려 주었다.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읽은 일본미스테리 소설(얼마되지않는다)  중 최고라고 평가하고 싶다. 한번 책을 펴면 절대 덮을 수 없는 몰입감과 짧은 호흡으로 연결된 문장들 덕분에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 너무 보고싶어서 토익시험전날 숙면을 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새벽까지 책을 읽고 말았다. 살짝 싱거운 결말이었지만,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을 위한 복선을 깔아둬서 크게 나쁘지 않았다. 소설 중간에 학생들이 모여 연극을 하는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 이야기를 확장하여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 을 쓴 것 같다. 여담이지만 [호텔정원에서 생긴 일]은 처음 책을 보게되면 이게 뭐지 할 수 있는 책이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기둥 스토리는 꽤 흥미있으므로 한번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이 책[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은 삼월 시리즈의 두번째 작품으로 아직 [황혼녘 백합의 뼈] 라는 제목의 소설이 세번째 작품으로 기다리고 있다. 이제 읽기 시작할 책인데, 어느정도의 이야기를 보여줄 지 기대중이다.

혹시나 관심있는 사람을 위해서 순서를 말해보면 삼월의 붉은 구렁을 -> 보리의 바다에 가라앉는 열매 -> 황혼녘 백합의 뼈 -> 호텔정원에서 생긴일(삼월스토리와는 상관없다) 또는 흑과 다의 환상 순서로 읽으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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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뮤지컬 점프

잘 짜여진 이야기에 이어 잘 짜여진 공연 한편을 보고 왔다. 꽤 오래전부터 상영해온, 뮤지컬 점프의 공연이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관람할 기회가 생겼다. 우선 좌석이 맨 앞좌석, 게다가 사이드여서 몇몇 볼거리들을 놓친 것 이 좀 아쉬웠다. 그 몇몇 볼거리가 이 공연의 재미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중앙좌석에서 꼭 한번 다시보고 싶은 공연이었다. 대사가 거의 없는 순전히 요즘 말하는 몸으로 웃기는 공연이다. 그렇다고 몸개그 라는 단어 하나로 치부해버리기엔 너무 화려하다. 조명/음향과 무대효과, 그리고 배우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잘 짜여진 극을 완성해 냈다. 배우의 손동작 하나와 잘 연결되는 음향효과, 그리고 오차없는 조명. 거기다 타이밍 적절한 무대효과까지. 모두 한치의 오차없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고 저거 연습하면서 진짜 고생 많이 했을 거라는 당연한 생각이 들었다. 시간은 언제 사라졌는지 모르게 가버렸고, 야속하게도 내 가슴속에 "너도 빨리 운동 해" 라는 아픈 말만 새겨버렸다. 흑흑

오늘 나온 배우들 몸매 킹왕짱. 우왕ㅋ굳ㅋ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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