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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가게 되는 계기는 참 다양합니다.

철저하게 계획하여 사전에 차곡차곡 여행경비를 모아서 철저한 계획속에 가는 여행이 있는가 하면, 그냥 갑자기 무작정 떠나고 싶어져서 준비도 없이 가버리는 그런 여행이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쩔 수 없이 타의에 의해서 끌려가다시피 하는 여행도 있죠.

저는 즉흥여행은 그리 좋아하지 않고, 철저하게 계획해서 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타의에 의해서 가게 되는 여행도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지요. 하지만 우연히 누군가의 블로그에서 본 사진 때문에 떠나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 한번 포스팅 했던 www.ethankyou.co.kr 에 포스팅을 해야할 것이 있어서 다시한번 들어가 봤습니다.
2008/11/26 - [Review/ETC] - 경기도로 여행가시나요?

그런데 이야기로 가는 여행 이라는 메뉴가 눈에 띄였습니다.

보니 전문 여행리뷰어들이 기자가 되어 여행기를 올려놓은 곳이었습니다. 테마별로 분류하여 간편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이야기가 있는 풍경과 포토/영상, 전문가 이야기 그리고 DMZ 이야기로 세부 메뉴가 나뉘어져 있습니다.  각각의 메뉴를 선택하면 경기도의 대표 관광명소에 대한 상세한 소개를 볼 수 있습니다.

또 DMZ 이야기에서는 자연과 관련한 여행 포스트 들을 볼 수 있어 자연을 찾아 떠나시는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각각의 포스트 하단에는 위와 같이 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잘 정리해 놓아서 여행의 어려움을 많이 덜어주고 있습니다.

지금, ethankyou 와 함께 공기좋고 물좋은 경기도로 여행을 떠나보시는건 어떨까요. 이야기는 덤으로 말이죠. ^^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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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로 여행 가실 생각이신가요? 경기도가 크기는 엄청 크지요. 큰만큼 볼거리 놀거리도 많은데요, 고향이 경기도인 저도 경기도 어디에 뭐가 붙어있는지 잘 알지 못합니다.
보통 여행을 가기 앞서 여기저기 정보를 찾고 뒤져보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여행전문 사이트들에게선 제대로된 정보를 얻을 수 없고, 블로거들의 블로그에서 기행기를 찾아보는 것이 훨씬 도움이 됩니다.

얼마전 웹서핑을 하는데, 어떤분이 www.eThankyou.co.kr 이라는 곳에서 진행하는 이벤트 광고글을 올려주셨고, 저도 바로 신청하였습니다. 이벤트 조건 중에 이땡큐 관련 글 두개를 포스팅 해야 한다라는 조건이 있어서 어떤글을 포스팅 할까 사이트를 둘러봤습니다.
둘러보니 그냥 건성으로 포스팅 하기엔 유용한듯 하여 마음 가다잡고 해볼까 합니다.

www.eThankyou.co.kr 은 경기관광공사에서 시범운영중인 여행전문 사이트 입니다. 여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고, 바로 예약도 가능한 곳이죠. 경기관광공사이니 당연 경기도에 국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경기도내 라고 해도 볼거리 가득하여 아래와 같이 여행취향을 분석하여 분류하여 놓았습니다.


보시는것과 같이 테마별로 골라갈 수 있도록 개발해 놓았습니다.
파주에서만 체험 가능한 부분을 모아서 따로 빼둔 체험여행 부분이 눈에 띄는군요. 체험여행에는 땅굴이나, DMZ안보연계견학 등이 가능합니다. 경기도에서만 체험 가능한 경험적인 부분을 모아서 따로 빼두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눈에 익은 곳이 좀 있군요. ^^


상세내용을 클릭하시면 주소와 연락처를 비롯한 상세한 정보가 나타납니다. 이미지로 여행지의 이미지를 제공하고, 약도를 함께 제공하여 편의성을 고려하였습니다. 숙박시설 및 입장료등의 정보도 함께 제공하고 있으니 예산을 고려하여 여행 계획을 짜기 좋게 해 놓았습니다.


그 외에 주변 관광지와 숙박시설 및 음식점등을 자동으로 연계검색하여 제공해줍니다. (저 위에 나온 유일레저가 우리동네입니다. 반가운 지명이 보여 한번 소개해 보았습니다. ^^)

경기도 여행 준비중이시라면 한번 방문해보세요. 어쨋든 1그램 이라도 도움이 될거라 생각합니다.



덧1. 파이어폭스로도 무리없이 웹서핑이 가능했습니다. 마크업구조를 살펴보니 웹표준을 고려하여 크로스브라우징에 맞게 설계된 듯 하였습니다. 조금 찾아보니, 미투데이 친구분인 봄눈 님이 작업하신 것이더군요. ^^ 웹세상은 좁구나 라는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덧2. www.ethnakyou.co.kr 중에 www를 빼면 접속이 되지 않았습니다. 웹서버에서 간단한 설정 하나면 가능한 이 작업때문에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을 보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덧3. www.ethnakyou.co.kr 라면 www.ethnakyou.com 또한 접속이 가능할 줄 알았는데, 불가능하더군요. 이정도 규모의 웹사이트와 관광공사에서 진행하는 일인데도 불구하고, 도메인 하나 사는것이 아까웠던 건지. 접속이 되지 않더군요. 같은 종류의 도메인은 모두 점유해놓아아 하지 않을까요?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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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여행 가시나요?

봄이 오고 있습니다. 5월이 되면 다들 여행 가시느라 바쁘시죠? 7월도 그렇고..8월도...9월도.... ㅋ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에 가실일 있으신가요? 돈많으신 분들은 점심먹으로 다녀온다는 그 일본. 요즘은 하룻밤 여행상품으로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가실 때 로밍 해가시는 분들 많이 계신가요?
일본에서의 로밍 요금은 1분당 1600원!

WCDMA방식의 핸드폰을 사용중 이시라면 별도의 신청절차없이, 그냥 핸드폰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미쿡여행 가시나요?

미국무비자는 어떻지 진행되는지 모르겠네요. 비자받기가 뜨거운 누룽지 한입에 먹기보다 힘들다는 그 나라 미쿡.

혹시라도 이런 나라 미쿡에 가실 일 있으신가요? 저는 호레이시오 케인이 있는 마이애미에 가보는게 소원이에요.

미국은 현재 분당 1000원에서 2200원 사이의 요금이 책정되어 있습니다.
요금차이가 나는 이유는 CDMA방식과 WCDMA(GSM) 방식 때문인데요, 미국은 두가지 방식 모두를 사용하여 로밍이 가능합니다. WCDMA(GSM)방식의 핸드폰을 사용하고 계신다면 일본과 마찬가지로 그.냥. 핸드폰만 들고 가셔서 전원만 키면 로밍이 끝나요.

미국이라는 나라가 워낙 넓어서 WCDMA망이 널리 퍼지지 못한 곳이 있어서 GSM방식을 지원하지 않고 WCDMA만 지원하는 휴대폰을 사용하실 경우에는 지역에 약간 제한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휴대폰이 어떤 기능을 지원하고 있는지 한번 잘 알아보신 후 로밍을 받도록 하세요.

** CDMA방식의 휴대폰은 별도의 로밍설정을 하셔야 하는데,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보통은 메뉴->SKT서비스->자동CDMA로밍->자동로밍 으로 설정 가능합니다. 제조사에 따라서 약간 설정방법이 다르긴한데, 큰 차이는 없으니 찬찬히 살펴보세요.




중국여행 가시나요?

일본과 마찬가지로 많이 찾는 여행지 입니다. 얼마전 부모님께서도 중국여행을 다녀오셨지요.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CDMA방식과 GSM 방식을 지원하는 휴대폰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의하실 점은 WCDMA방식만을 지원하는 휴대폰은 사용하실 수 없다는 것입니다.

애니콜 W290, LG-SH130, SH150, 스카이 IM-U210, U220 은 WCDMA 방식만을 지원하는 휴대폰 입니다. 자신의 기종이 이에 해당하신다면 중국에 가실 때는 임대로밍 서비스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국가에서 WCDMA만 지원하는 휴대폰은 출시하지 못하게 규정해놨기 때문에 앞으로 출시되는 휴대폰은 문.제.없.이. 사용가능하셔요.

중국에서의 로밍 요금은 1500원에서 2000원!

로밍을 해가신다면 국제미아가 되는 걱정 없이 여행이 가능하실거에요.
무서운것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게 낯선 타지에서 얼마나 힘이 되는지 안겪어보신 분들은 모르실걸요.



그래도 걱정되신다면?

보디가드 서비스를 신청하고 가세요.

에코님의 블로그에 가시면 이에 대한 자세하고 친절한 설명을 보실 수 있답니다.(링크)

SK 사용자시라면 무료로 최장 90일까지 이용가능한 보디가드서비스. 잘 모르는 나라로 해외여행 가신다면, 꼭! 신청하고 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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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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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선생님에게 전화를 받은 첫날부터 5일 동안, 시간이 촉박하여 바쁘게 여권 준비하랴 짐 챙기랴 여비 마련하랴, 정신이 없었다. 출발 당일,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는 곳에 간다는 그 불안감에 한국을 떠난 다는 것이 두려웠다. "가지말까?" 라는 실현 불가능한 작은 마음을 품고 공항으로 향했다.


도착했지만 공항 측 서버에 문제가 있었는지 티켓발급이 계속 늦어졌다. 비행기 탑승시간보다 약 3시간 일찍 도착한게 도움이 되었다. 이런 혹시 모를 돌발상황에 대비하여, 연락 올 곳도 없었지만 로밍 서비스를 받아갔다. 이 로밍서비스가 얼마 뒤 큰 힘이 되어주었다.


처음 보는 인천국제공항의 여기저기도 구경하면서, 밥도 한 끼 먹으니 시간은 그리 지루하지 않게 흘러갔고, 오전 8시 10분, 28번 게이트를 통해 대한항공 KE811편 탑승 후 자리에 앉았다.


시드니로 가는 10시간. 10일간의 짧은 여행의 시작이었다.


겨울. 우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드니의 태양은 강하게 내리 쬐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고 정말 좋은 날씨였다. '코트 괜히 가져왔나.'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따뜻하고 포근한 날씨였다. 현지에서 만난 가이드분과의 짧은 미팅 후 우리가 향한 곳은 블루마운틴 이었다. 버스 밖으로 보이는 서구적인 거리 풍경들을 보면서도 아직까지 '여기가 우리나라가 아니구나!' 라는 실감은 느끼지 못했다. 중간에 훼더데일 동물원에서 신기한 동물들과의 조우를 마치고, 블루마운틴의 정상, 에코포인트로 향했다.


세자매봉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에코포인트 위에서의 절경은 한마디로 예술 이었다. 마치 빨려 들어갈 것만 같은 넓디넓고 깊숙한 원시림. 내가 그랜드캐년을 직접 봤다면 이 감동이 좀 줄어들었을까? 안개라도 끼면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이 곳에서 절대 쉽게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의 촬영지이기도 한 이곳에서, 정말이지 대자연의 신비를 아주 조금이나마 체험 할 수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에코포인트에서 바라본 원시림의 모습


겨울이라 그런지 해가 짧아서 5시가 조금 지나자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했다.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와서 "힘들었지만 즐거운 하루"를 마감했다.


하루 동안의 즐거운 여행 후, 또 다른 하루가 시작되었다. 오페라 하우스를 구경하고, 자유롭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현지인들과의 대화도 즐거웠고,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노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몰랐다. 이 날의 기억은 내 몸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고, 유학을 가고 말겠다는 내 막연한 희망에 확신을 심어주는 매우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그 나라에 와서 대표적인 대학교와 도서관을 가보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알 수 없는 철학을 갖고 있는 내가 시드니 대학교를 가지 않고 호주를 떠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마침 한창 새학기가 시작되는때라 활기찬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결정적으로 좋았던 것은 서점에서 컴퓨터관련 서적을 매우, 정말 저렴한 가격으로(아마존보다 훨씬 싸게) 판매하고 있었다는 것이다.(본문과는 상관없이 인형 같은 아가씨들이 동아리 모집을 하고 있었다.)


시드니에서의 시간은 단 이틀. 매우 아쉬웠지만, 여운을 남기는 여행이 후일을 기약하기에도 좋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내 마음을 위로하고 호주와 시차가 2시간이나 나는 가까운 섬 뉴질랜드로 향했다. 우리의 도착예정지는 크라이스트처치.

영국밖에서 가장 영국적인 도시라 하는곳.
또는 영국보다 더 영국적인 도시라 하는곳.

기대감을 동행으로 비행기에 올랐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안녕 시드니

크라이스트처치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왠지 2시간을 손해 본 것 같아 억울했다. 하늘에 잔뜩 끼어있는 먹구름과 함께 처음 향한 곳은 켄터베리 대학교. 에이번강으로 흐르는 깨끗한 물줄기가 학교 옆에 흐르고 있었다. 우리학교와 국제교류를 맺고 있는 학교이기도 한 이 대학교는 시드니 대학교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주었다.


도서관으로 가는 길에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깨끗한 빗물을 맞으며 걷는길이 마냥 즐겁기만 했다. 학교는 한산했다. 학교가 너무 넓은 탓에 극히 일부분만을 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매우 조용했고, 그래서 그런지 대학교 보다는 수도원 같았다. 도서관 내부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어차피 강의실은 볼 수 없으니 도서관에서 아주 죽치고 여기저기 책도 찾아보고 사서에게 몇가지 질문도 하면서, 시간 가는 줄 모르며 구경을 했다. 해가 짧아서 바쁘게 이동 해야 했기 때문에 서둘러 이동준비를 했다. 대학을 좀 더 둘러보지 못한 점이 아쉬웠다.


호주와 마찬가지로 뉴질랜드 또한 학력차별이 없기로 유명하다. 학력위주보다는 어느 자격증을 취득했나, 전공은 무엇인가와 같이 기술을 중시하는 경향이 매우 강했다. 과연 실용주의만이 옳은 것인가 라는 질문에는 바로 대답 할 수 없지만, 융통성 있는 사람들의 생각들만은 부러웠다.


참 잘 달리던 버스가 갑자기 정지했다. 평범해 보이는 다리 앞에 서있는 나에게 들어온 단어가 있었으니, 바로 KOREA였다. 1차 세계대전 당시, 병사들이 이 다리를 건너 싸우러 나갔는데 일부 병사들은 다시는 이 다리를 밟지 못했고, 살아서 돌아온 병사들은 이 다리를 건너면서 고향에 돌아온 기쁨을 만끽하였다고 한다. 다리를 공사할 때 한국이 참여했다고 하는 "추억의 다리" 라고 불리우는 다리였다. 해는 이미 지고 어둑어둑해져서 더 이상 보이는 것이 없을 때 숙소로 향했다.


"우리는 무엇 때문에 여행을 하는가? 당신의 여행은 과연 즐거운가?"


나에게 여행은 즐거움 보다는 새로운 곳을 경험을 한다는 설레임이 더 크지 않을까 싶다. 어둑어둑해진 오후, 문닫은 상점가들을 둘러보며 사람 없는 거리에서 내가 느낀 것은 혼자 떨어져 있다는 외로움, 설레임을 동반한 스릴감이다. 마음만 먹으면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그런 곳이 아니라, 자칫 잘못하다간 큰 봉변을 당할 지도 모르는 곳에 있다는 것이 그리 싫지만은 않았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다른 곳으로의 이동을 위해 새벽부터 매우 분주했다. 버스에서 여섯 시간을 보내며 가야 할 곳은 바로 여왕의 도시 퀸스타운 이었다. 새벽부터 열심히 달렸다. 창 밖은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뿌연 안개가 그나마의 시야도 가려버렸다. 어느 순간 잠이 들었고, 깨어나 창 밖을 돌아보니 높다란 산들이 머리에 만년설을 얹은채 날 내려다 보고 있었다. 드넓은 켄터베리 평원을 거쳐 착한 양치기의 교회라는 곳에 차를 세웠다. 교회 앞에 커다란 호수가 있고 호수 뒤로 보이는 알프스산맥. 정말 가슴이 탁 트이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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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데카포 호수


남쪽으로 계속 내려와서 그런지 날씨가 점점 쌀쌀해 졌다. 크롬웰. 일조량이 많아 과일도 맛있다고 하여 거쳐가는 도중 차를 잠깐 세워 과일 시식을 하고, 구입도 하였다. 당도가 높은 과일들을 먹으니, 몸이 괜히 신난다. 새벽부터 달렸는데도 불구하고, 오후 4시가 다 되어서야 퀸스타운에 도착하였다. 스키어와 보더들로 북적북적이는 거리에서 왠지모를 활기참을 느끼고 가슴이 들떠버렸다. 


이런 가슴을 조금 잠재우고 중국음식점에서 코스요리로 저녁을 해결했다. 사람들이 왜 노년을 이곳에서 보내고 싶어하는지 알 수가 있었다. 사람들은 친절하고 물과 공기는 깨끗하고, 복지시설 잘 되어있고, 심지어 시내중심지에서도 자동차 클락션 소리를 듣지 못했다. 바쁘게 살아가는 듯 하면서도 양보를 알고 기다림을 아는 사람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 나라.


퀸스타운은 남섬에서 꽤 북적대는 도시이다. 거리에는 악사가 노래를 부르고 있고, 사람들은 여기저기 쇼핑을 즐긴다. 한 손에 보드를 든 사람들, 스키복을 입은 사람들, 글라이더를 타는 사람들. 정말 한가로운 남섬에서 보기 힘든 풍경이었다. 이런 풍요로운 풍경 속에서 오늘의 목적지인 밀포드 사운드로 이동 하기 위해서 버스에 올랐다.


밀포드사운드는 피요르드식 해안으로 사운드라는 단어는 협곡이라는 뜻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이동 중에 우리가 본 것은 거울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산을 비춰주는 호수, 거울호수였다. 호수가 산을 그대로 비춰주고 있는 모습. 언제나 올려다 봐야만 하는 산을 내려다보는 처음 느끼는 신선한 경험이었다. 산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기회. 지금 아니면 언제 또 내가 저 높디 높은 산을 내려다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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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호수에 비친 산맥의 모습. 정말 거울같아.


아름다운 호수가의 식물은 행복할까? 아름다운 식물이 있는 곳의 호수가 더 행복할까.

아름다운 호수가 비추는 만년설은 행복할까? 아름다운 만년설이 녹아 만들어진 호수가 더 행복할까.


영화 반지의 제왕 촬영지를 바라보며 영화의 기억을 새록새록 떠올리며 밀포드사운드로의 버스는 달렸다. 중간중간 산사태의 흔적으로 파손된 도로를 지나 호머터널을 지나 드디어 밀포드사운드를 보여줄 크루즈에 올랐다. 배로 이동하며 협곡을 살폈다. 뉴질랜드의 자연을 보면 그냥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몇 번을 봐야만 더 이상 놀라지 않을까? 여기서는 아무렇게나 사진을 찍어도 화보가 된다.


돌아가는 길, 데카포 호수에서 잠시 버스가 멈춘다. 만약 여기서 버스가 멈추지 않았다면 난 아마도 평생 버스기사 아저씨를 원망했을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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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찍어놓은 이 한가로운 풍경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포근해진다. 하지만 곧 훌쩍 떠나고 싶어지는 마음이 생겨 너무 오래 바라볼 수 없다. 어디든 갈 수 있는 여행생활자는 정말 뭐든 얻을 수 있는 사람이라 생각한다.


크라이스트처치, 이 도시는 도시 자체를 공원으로 봐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정말 아름다운 이 도시에 헤글리 라는 이름의 공원이 있다. 에이번강을 끼고 있는 이 공원은 한 영국인 부부가 관리를 하다가 더 이상 관리 할 수 없을 지경에 이르자 시에 기증하여 이제 시가 관리를 하고 있다고 한다. 많은 꽃들과 오리들, 그리고 사람들. 이날 양귀비를 처음 보았다. 중독성이 없는 종류의 양귀비라고 하지만, 아마 난 그 양귀비에 중독이 되었던 것일 지도 모르겠다.


아름다운 공원을 한시간 정도 산책 후에 남섬에서의 마지막 날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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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섬에서의 마지막.


북섬은 남섬과 달리 사람들이 매우 많은 도시이다. 시드니에서의 생활이 그리웠던 나는 기대감에 부풀어 북섬으로 향했다. 북섬은 남섬과 진짜 틀렸다. 대도시와 작은 농촌을 비교하면 이해가 쉬울까?


역시나 처음으로 향한 곳은 세계30위권 안에 들어가는 오클랜드 대학교. 옥스포드 대학처럼 교문이 없는 것이 특징이었다. 때마침 학교가 개강하는 날이어서 캠퍼스는 학생들로 북적였다. 학생회관 앞에서는 동아리를 신청받는 모습이 즐비하고, 광장에서는 끼리끼리 모여 시끄럽게 떠들어댔다. 학교의 규모는 정말 대단했다. 한시간을 돌아다닌 후 학교 안내도를 보니 내가 본 것은 전체 학교의 10분의1도 채 되지 않았었다. 학교 내에 공원이 있었다. 비록 지금은 시 의 소유이지만, 어찌되었든 학교내에 큰 공원이 있다니, 학생들이 부러웠다.

공원으로 들어가니 잔디에 누워 책을 보는 사람들.. 행복한 모습의 연인들. 정말 좋아 보였다. 일본에서 수학여행 온 고등학생들도 보였다. 고등학교 때 이런 곳을 와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커다란 행운이라 생각한다. 역시 학교를 가면 빼놓을 수 없는 곳, 중앙도서관을 견학하고 구내서점도 보았다. 도서관 내부는 켄터베리대학교와 별 다른 점을 느낄 수 없었지만, 서점의 분위기가 매우 달랐다. 중간중간 한국어도 들리고, 서점분위기가 노란 계통의 조명을 사용해서 그런지 아늑해 보였다. 대학에서 대학원생인 한국이민자도 만나서 대학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이 넓디넓은 캠퍼스에 재학생은 겨우 2만5천명 정도라 한다. 학생 한명 한명이 넓은 공간을 차지할 수 있는 것이 부러웠다.


대학의 긴 견학을 마치고 온천의 도시인 로토루아로 이동했다.. 유황과 온천의 도시 로토루아. 마오리족이 살고 있는 고장인 이곳에서 여행의 마지막 날을 보내게 되었다.


남섬과 북섬은 만들어진 자체가 다르다. 그만큼 사람들의 생활도 다르고, 지형도 정말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북섬보다 남섬이 더 좋지만, 북섬에 사람들이 더 많이 산다고 한다. 서울에 사람들이 많이 사는 이유와 비슷하려나. 로토루아에서 마오리족의 삶을 보고, 온천을 지나 다시 오클랜드로 돌아왔다. 오늘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정말 떠나기가 싫었다. 처음 생각했던 두려웠던, 그리고 가기 싫었던 마음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였고, 아예 눌러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마침 근처에 사촌누나가 살고 있었기 때문에 비행기표만 아니면 정말 떠나기 싫었다. 비행기표가 단체할인을 받은 것이라 내가 떠나지 않으면 다른 사람 모두 떠날 수 없었기에 어쩔 수 없었지만, 정말 아쉬웠다. 중간중간 현지인들과의 대화들도 정말 즐거웠고, 나의 영어 실력에 대한 한계도 느낄 수 있었다. 여행의 중반쯤에 가볍게 맥주 한잔 할 때 만난 스티븐이란 사람과의 대화가 특히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Friend를 못 알아 들어 5분간 대화를 헤매던 기억은 평생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또 몇 안되는 대학교 견학 중, 가는 곳의 학교들마다 내 귀에 소리 쳤다. "나랑 놀고 싶으면 좀 더 열심히 해!"


이곳에서의 짧은 생활은 교환학생과 유학과 워킹홀리데이를 생각나게 할 만큼 좋았던 생활이었다. 겨우 10일 이어서 였을까? 조금 더 오래 생활해 봤으면 더 확실한 결론을 내릴 수 있었을텐데, 이곳은 나에게 너무 좋은 모습만 보여주었다.


내 가슴 한켠에 이곳의 향기를 품고 살아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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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들은 모두 클릭하면 조금이지만 커져요.

생전 인천이라는 곳을 가본적이 없는지라(공항은 빼기) 살짝 기대를 안고 출발한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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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무의도 라는 곳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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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행길이다보니 거리를 잴 수 없어서 무작정 걸었다. 사진도 찍으면서, 얘기도 하면서, 그렇게 걷고 나니 어느샌가 도착한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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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도에 도착해서 또 걷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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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또 시작된 귀염둥이 놀이.

약 한시간 반 가량을 걷고 드디어 도착한 바다. 인천바다라는게 이런거였구나.. 동해와는 너무 다른 그 모습은 "내가 진짜 바다에 와있긴 한건가?" 라는 생각이 들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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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뭐. (이뭐병 이라고 나온 사람 자수하세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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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이가 또 한번 웃겼다.

사진을 보고 물음에 답하세요.
(a) The man is playing the show.
(b) The man is handsome.
(c) The man is flying.
(d) The man is craz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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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응속도가 느린 슈셈은 이런 사진을 만들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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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그 천국의 계단 촬영지기도 한, (사실 안봐서 뭐하는 곳인진 모르겠다.) 바로 그곳이다. 쭉 뻗은 다리가 볼만하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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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플을 뒤로 하고 모른척 하기. 얼굴이 잘 안보이는것 같아서 조금 실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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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또 천국의 계단 권상우 따라하기 사진인데, 어때. 좀 비슷한가? ㅋㅋ (내 블로그에 악플은 달린적이 없는데, 누가 최초의 악플을 달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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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집 앞 (인조)잔디밭에 누워있으니 좀 창피했지만, 뭐 두번볼 사람들도 아니고. 냉큼 사진만 찍고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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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컷 놀고 이제 돌아오는 길. 인천공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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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준이, 싸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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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고 마지막 코스. 스톤콜드야 콜드스톤이야. 암튼 여기 와서 마지막 필름을 써버리고, 끝! 색감 좋다.

겨울 되서 머리를 잘랐는데, 타이밍이 좀 안맞았다. 너무 추워.. ㄷㄷㄷ



Posted by onionmen

2007. 11. 6. 12:00 Day by day

파주 기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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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라는 커다란 땅덩어리 속에서도 꽤 북쪽에 위치한 파주라는 도시. 구글툴바의 날씨위젯에 나타나지도 않아, 동두천으로 선택을 해야 그나마 가장 비슷한 날씨를 얻을수 있는 도시. 한참 북쪽에 있어서 그리고, 군부대도 엄청 많아서 발전이 너무 더딘 도시. 그나마 연천보다 남쪽이라는 것에 위안을 삼는 도시. 윤도현의 고향이라는 것이 위로해주진 않는다. 땅덩어리는 밑동네 고양시의 거의 3배이지만, 인구수는 1/3인 소박한 도시. 윗동네 연천과 땅덩어리는 같지만, 인구수는 10배 많다고 좋아해야 할까.

요즘 한창 발전에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파주시에서 20년을 넘도록 살고 있지만, 땅값 집값 상승률은 전혀 체험하지 못하고 있는 양파맨입니다. 파주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나요? 자유로, 임진각, 임진강, 석불입상, 수해. 뭐 이런게 생각나시는 분들은 아마 20대 는 훌쩍 넘기셨을 것 같습니다.

얼마전 영어마을과 헤이리, 프로방스를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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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이동거리


같은 파주라고는 하지만, 이동시간이 꽤 됩니다. 그냥 단지, 교통이 불편해서. 자가용을 이용한다면 20~30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지만, 버스를 타고가니 한시간이 넘게 걸렸어요.
파주시민이면서도 한번도 가보지 않은, 남들 블로그에서 사진만 보았던 영어마을과 헤이리를 간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조금 두근거리던걸요.

회사 창립기념일 이라고 평일날 쉬던 고양시민 nina 를 데리고, 파주관광을 시작했습니다.

예전 무한도전이었나, 기억도 나지 않는 Tv Show프로그램에서 입국심사를 거치며 힘겹게 입장하던 부분만 생각이 났던지라, 두근두근하면서 입국심사를 기대했습니다만, 입국심사장의 외국인은 심드렁하게 전 티켓을 받지 않습니다(물론영어로). 한마디 하고 그냥 들여보내주더군요(대실망!).

어찌어찌하여 6천원을 내고 들어간 영어마을에서, 좀 즐겨야 겠다 라고 생각하고, 초등학생들과 놀기 시작했습니다. 서점에서 책도보고, 중국집에서 밥도먹고, 시청에 들어가서 1층관람도 하고. 아주아주아주 즐거운 시간을 한시간 동안 보내고, 6천원이 좀 아깝다라는 생각과 함께 밖으로 나왔어요. 아마 자의로는 다시는 안가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영어마을 내부에서 간혹가다 커플이 보이긴 했는데, 서로 사진찍어주느라 바쁘더군요. 한 9월중순쯤 여자친구와 함께 가면 뭐... 즐거운 시간 보낼수 도 있겠다라는 생각도 조금 들었어요.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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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에서 불쌍한 시민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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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에서 손가락 빨고있는 시민놀이


시청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는 길에, 무슨 영어마을을 빙빙도는 열차가 있었다. 아쉽게도 점검이 있다고 운행하지 않았지만, 사진찍기는 좋았다. 완전 커플들이 진을 치고 있는 커플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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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릭하면 커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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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찾기 놀이


니나가 신기한 토이카메라를 가져와서 이쁜사진도 몇 장 찍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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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앞 분수에서 손가락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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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 너무 이쁜 애기사진


몇가지 놀이를 끝내고 이제 헤이리로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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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다가 억새를 뽑아서 미친놈놀이도 해봤어요. 놀이가 아니라 생활이라는 분도 계시겠지만, 전 어쨌든 놀이라고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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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에 못이겨 곰과 키스하려고 시도중

어쨋든 이 사진 찍고 있는데, 그랜져 타고 지나가던 어떤 아줌마가 비웃었어요. 풉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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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마을안에서 이런 사진들을 찍고, 배가 고파서 와플을 먹으러 이동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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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카페앞에 이런게 보여서 또 사진한장 찍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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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짓 많이 했으니까 이제 좀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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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은씨와 함께 얼굴이 안나오는 사진


카메라에 배터리가 없어서 노출설정을 못맞췄어요. 이게 또 필카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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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로 이동하자


프로방스는 생각보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구나. 파주에서 프랑스를 느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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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친놈놀이

이거 좀 귀여운데, 나한테 잘 안어울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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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동안 같은 포즈 취하기

사람들 많은데 쵸큼 창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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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앞에선 요염하게 웃어주는.

어때요. 좀 새침한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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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없는 창에서 show 하기

한번 유리가 있는 척 해봤어요. 저기 볼살 위로 눌린거 보이나요? 좀, 힘들었어요.
솔직히 색이 너무 예뻐서 가장 맘에 드는 사진이예요. 색감 너무 좋죠? nina가 찍어줬어요.

힘들게 걸었지만, 배터지도록 오리고기를 먹으니, 좀 좋았어요. 이날 하루를 참 알차게 보낸듯.

혼자선 절대 가지말자.


덧붙임. 내 사진 막 다른데 옮겨서 합성하고 막 그러지 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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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기념관 가는 길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글이라 생각할 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뭐 나름 포스팅꺼리를 찾고 있던 참에 선택한 소재다.

이름하야 숙박업소 리뷰..?


찍을 땐 몰랐는데, 사진들이 죄다 참 안습으로 나왔다. (솔직히 사진 확인하고 후기 올릴 마음이 사라졌다. ㅠㅠ)
조명에, 떨림에.. 흑흑


5월 12일. 독립기념관을 갈 생각으로 길을 나섰다.
그 전에 모텔가이드에서 정보를 찾고 또 찾아서 선택한 곳.

쉘부르모텔.

저녁 7시쯤 두정역에서 전화를 하니, 바로 "픽업" 하러 오셨다.
주변 엄청나게 많은 모텔들 사이에 위치한 쉘부르.

엘레베이터를 타고가면서 보이는것 중 국제전화 무료 라는 안내가 보였다. 역시 비지니스전문호텔이라 그런지 이런 서비스도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키를 주신 곳은 준특실 607호. 사진에서 보던 모습과 똑같은 방풍경이 펼쳐졌다.

가장먼저 살펴본 곳은 역시나 욕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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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풀이다


당연한 듯 설치 되어있는 월풀. 입욕제로 거품제까지 주셔서 거품목욕까지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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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데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 비데를 안쓰는 관계로 신경쓰지 않았지만, 고급비데가 아니라는 점이 어떤 분들께는 약간의 아쉬움으로 남을 수 도 있을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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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건은 소형 세장, 대형 한장 총 네장으로 적당하였고, 샤워타올까지 비치되어 있었다.
보통의 모텔은 천원짜리 비품에 포함된 스폰지를 쓰도록 하는데 반해서 이렇게 샤워타올이 있는것을 보니 매우 반가웠다. (물론 위생상의 문제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을꺼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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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너무 흔들려서 넣지 말까 했는데, 욕실사진에 2%아쉬움이 남아 올린다.) 요즘 많은 모텔이 제공하고 있는, 쉐이빙크림 역시 비치되어 있었다. 샴푸와 린스는 미X센 펄샤X닝 샴푸였는데, 펌핑해보니 진짜같았다. 바디샴푸는 해피바쓰.

다음은 준특실의 모습. 방은 생각보다 아담한 사이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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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아늑하고 좋은 느낌이었지만, 역시나 모텔 특유의 침대시트는 어딜가나 마찬가지 같다. (특유의 까끌까끌한 느낌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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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인치 LCD TV.  사진은 정말 안이쁘게 나왔지만, 상당히 잘빠졌다.
하룻밤 즐기기에 메이커가 무슨 상관이랴. 영화 재미있게 감상하고 즐겁게 케이블TV도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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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를 켜면 시작프로그램으로 등록된 플래시가 실행되어 다음과 같은 화면을 보여준다.

어림잡아 계산해보니 200편이 넘는 영화가 있었다.

원하는 영화를 클릭하기만 하면 실행하겠다는 음성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는 곰플레이어로 재생되기 때문에, 설정을 원하는 분은 입맛에 맞게 화면비나 자막상태등을 설정 하여 즐길 수 있다.

컴퓨터와 TV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영화는 외부입력으로 TV-out을 해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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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몬이 설치된 컴퓨터와 우퍼 그리고 센터스피커. 스피커는 브릿츠사 제품이다. 하이엔드급은 아니지만 방크기를 고려한다면 영화한편 즐기기에 적당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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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면에 장착되어 있는 리어스피커. 5.1채널이 구현된 방이다. 스피커상의 배치는 그리 적절한 편은 아니었지만, 아까도 언급 했듯이 하룻밤에 영화 한편 즐기기엔 무리없을듯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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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몬 이라는 것이 장착되어 있어 리모컨으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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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컨은 두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아까 얘기한 아이몬을 통한 조작이 가능한 컴퓨터용 리모컨.
나머지 하나는 다기능 리모컨이다.

내가 갔을 때는 리모컨이 외부입력버튼과 조명버튼이 동작하질 않았다. 쪽지로 남겨두고 왔는데, 실장님이 보셨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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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이다. 남녀 착용가능한 두벌이 준비되어 있으며, 타 모텔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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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파와 간단한 간이테이블이 준비되어 있었다. 야식 먹을 때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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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와 정수기, 그리고 저기 밝은 빛을 내고 있는건 자외선 살균건조기이다.
두개의 커피잔과 두개의 유리컵이 들어 있었고, 컵상태는 청결했다.
정수기도 찬물 뜨거운물 정말 잘 나왔고, 냉장고에는 매실음료와 캔커피, 사과쥬스x2 팩이 들어있었다.
그 외 녹차와 커피 종이컵이 마련되어 있었고,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너무나도 필수적인 모니터도 한대 있었다.

모니터 떨림이 너무 심해서 컴퓨터는 제대로 사용할 수 없었지만, 영화볼 때 TV상에선 떨림이 그다지 심하지 않아 괜찮았다.


전체적으로 시설은 개업 4년을 보자면 나쁘지 않았다.
그렇지만 새로 개업하고 있는 모텔들에 비하면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쉘부르 호텔의 발전을 위해서 몇가지 지극히 주관적인 단점을 지적해보자면,

그 첫째로 소음이다.

글을 쓰기전에 도움이 될 만한 사실을 몇가지 밝히자면.
사실 나는 성격이 꽤 민감하여 잠귀가 굉장히 밝은편이다. 그리고 주변에 빛 또는 소음이 있으면 제대로 잠들지 못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잠자리 환경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한다. 원래 모텔에서 잠을 잘 때면 작동되는 냉장고의 전원코드까지 뽑고 자는 성격이다.

쉘부르에서 잠을 자려고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디선가 들려오는 웅~~ 소리 때문에 쉽사리 잠들지 못했다.
아무래도 냉장고소리치고는 너무 컸다. 뭐가 문제일까 불을 켜고 여기저기 둘러보았다.
그 때 보이는 정수기.
정말 정수기에서 나는 소음은 조금 심한 편이었다.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정수기가 내뱉는 소리는 깨끗하고 시원한 물을 제공해 주는 댓가 치고는 너무 컸다.
정말 생각 같아서는 코드를 뽑아버리고 싶었지만, 탁자뒤에 위치한 콘덴서에 손을 넣기가 쉽지않아 포기하고 그냥 잠을 청했다.

여기에 냉장고와 함께 이중창을 할 때는 정말 고통스러웠다.


두번째가 에어컨이다.

5월. 비도오고 해서 시원할줄 알았지만 방이 생각보다 더웠다. 에어컨을 켜고 잠을 자려 했는데, 웬지 시원찮은 바람이 날 실망시켰다. 풍량을 강으로 계속 눌르고 터보를 켰지만 그다지 시원한 바람이 나오지 않았다.
거기다가 달그락거리는 소음까지 더해서 이러다가 에어컨이 망가지는건 아닌지 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정말 에어컨은 대대적으로 보수가 필요할 듯 보였다.


세번째는 컴퓨터였다.

개인적으로 평소에 모텔에 가면 가장 즐기는 것이 인터넷 웹 서핑이다. 하지만 607호에서는 전혀 웹서핑을 할 수 가 없었다.

첫째로 해상도가 800x600에 맞춰져 있었다. TV-out을 위한것인지 모르겠지만, 요즘 서비스되고 있는 대부분의 웹사이트들은 1024x768 이상의 기준에 맞춰서 개발되고 있다. 800x600으로도 인터넷을 못하는건 아니지만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둘째로 모니터 떨림이 너무 심했다. 그래픽카드문제인지 모니터문제인지 모르겠지만, 60 Hz로 되어있는 주사율을 75 Hz로 맞춰도 떨림이 약간 줄어들 뿐이고, 이용하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였다.
셋째로 영화의 화면비가 16:9가 아닌 4:3으로 설정되어 있다. 이 경우 영화를 볼 때 양쪽 약 10%정도의 화면이 잘리게 되어 제대로된 영화를 즐기기 어렵다. 마치 DVD 빌려놓고 비디오보는 격이다.
최적의 화면 설정을 위해 영상-메뉴를 적절히 조절하는 센스가 필요하겠다.
개인적으로 영화보다는 인터넷이 더 중요하다.

다음번 이용 때는 인터넷이 이용 가능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모니터를 LCD로 교체하실 계획은 없으신가요?)


그 때마다 불친절하고 바가지를 씌우는 겉만 번지르르한 모텔들 보다는 친절하고 믿을 수 있는 쉘부르를 이용하고 싶다. 단점 몇가지를 나열했지만, 짧은 생각으로 꼭 고쳐져야 할 문제점이라 생각된다.
소음 신경 안쓰고,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겨울에 호텔을 방문한다면 모를까.

실장님이 이 글을 보신다면 지적에 너무 기분상해 하지 마시고, 호텔 발전을 위한 팬의 충언이라 생각해주세요.

곁에서 충언을 아끼지 않는 친구가 참된 친구라 하잖아요.   ๑•ิ_•ั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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