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8.12.01 두가지 일. 2
  2. 2007.12.11 희망의 이유 – 나는 전설이다. 14

2008. 12. 1. 22:32 Deep

두가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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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랜만에 앨범을 구입했다. 싸구려커피가 들어있는 보온병같은 앨범이다. 듣고있다보면 정신이 멍해지는 노래 세곡이 수제케이스에 고이 들어있다.

커피를 좋아하지 않아서, 아니 마시지 않아서 미지근한 커피를 마시고 속이 쓰리는건 알 수 없으나 비닐장판에 발바닥이 쩍 달라 붙었다 떨어지는 느낌은 있어서 좋다.

그래서 샀다. 천원짜리 네장으로 얻을 수 있는 즐거움.




2. 공부가 하고싶어졌다.
어제, 그러니까 11월의 마지막 날이면서 마지막 일요일이었던 날, 왕복 100분 거리의 결혼식장에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앞에 앉아 블로깅을 했다.
싱숭생숭한 마음에 마음이 안정되지 않았는데, 애인없는 솔로가 봄바람 살랑 맞으며 하염없이 핸드폰 전화번호부를 뒤지고 다니는 그런 마음과는 조금 달랐다. 아주 오랜만에 느껴보는. 아니 어쩌면 거의 처음이라고 해도 좋을 그런 느낌은 바로 지적갈망이었다.

그래서 오늘은 서점에 들렀다.

내일까지 싱숭생숭하면 공부를 시작해야겠다.



0. 불과 몇 년 전에는 할 수 없었던 일을,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은 이래서 도전이란걸 하나보다.

고등학교때 우리 담임은 도전하는 사람에게 우리는 희망을 갖습니다. 라는 긴 문장을, 안그래도 외울것 많은 고등학생들에게 외우라 시켰다. 1592년에 조선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까먹어도 이건 안까먹는거 보면 우리 담임은 성공한거다.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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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영화 <<나는 전설이다. (I am legend, 2007)>> 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이 글이 영화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도 있지만, 영화의 내용을 조금도 알기 싫으신 분들 에게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앞 일에 대하여 어떤 기대를 가지고 바라는 것. 우리는 희망 이라고 한다. 희망이라는 건 사람을 살아갈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동기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낫겠지 라는 생각. 아니, 적어도 오늘보다 나쁘진 않겠지 라는 이런 작은 희망사항이 우리를 살 수 있게 해준다.

글 읽는 것을 잠깐 멈추고, 내가 지구상에 혼자 남겨졌다는 상상을 해보도록 하자. 그러지 말고 잠깐동안 해보도록 하자. 어떠한가, 혼자 남겨진 상황이 끔찍할 지도 모르고, 어쩌면 (잠시)즐거울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게 저렇게 생각하더라도, 우리는 절대 혼자서 (오랫동안)살 수 없다. 라는 결론을 내릴 수 밖에 없다.

굳이 우리가 힘들게 결론 내리지 않아도, 간접적인 미디어 접촉을 통해 이미 여기에 대한 해답을 알고 있다.

벌써 10년 정도 된 것 같다. 학교가 끝나고, 언제나 그러하듯 도서대여점으로 달려갔다. 손가락으로 제목을 훑으면서 오늘은 어떤 만화로 시간을 때울까 고민하던 그때, 생소하긴 하지만 자극적인 제목의 만화를 발견했다. 생존게임(아마도 그 당시엔 생존게임 이라는 제목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그 때 봤던 제목이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라는 그 만화는 어린시절 가득했던 내 모험심과 상상력을 자극했다.

이 만화는 혼자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년이 버틸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가족 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거의 모든 인류가 사라진 지구에서 이 소년이 가족을 찾는데 성공했는지 어쨌는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아마 완결이 나기전에 내가 만화방을 끊었던 이유겠지.

대니보일 감독의 28일후가 생각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설정이 너무나도 비슷하다. 같은 섬을 배경으로 했고(런던과 뉴욕) 치명적인 바이러스에 의한 좀비들의 광견병에 걸린듯한 공격성향, 몇 안되는 정상적인 인간들이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 치는 것들. 왜 4년전에 나온 영화와 이리도 설정이 비슷 할까. 이 영화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이 영화의 원작이 존재한다는 것 쯤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래전에 출판된 책으로 말이다. 벌써 이번 영화가 동명 소설의 4번째 리메이크 작이라는 것 또한 말할 필요 없을 것이다. "스티븐킹은 이 책으로 인해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라는 '소문' 도 들리는 이 책은, 많은 좀비물 들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비슷한 설정도 무리가 아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좀 진부하다. 많이 보아온 이야기를 또 한번 보려고 하니, 감상하는 내내 불편함을 참을 수 가 없었다. "그래도 뭔가 조금은 다르겠지." 라는 1시간 40분 동안의 기대는 그냥 기대일 뿐이었다.

비록 원작을 비롯하여 이전에 제작된 영화들은 보지 못했지만, 웹서핑을 하며 모은 정보를 토대로 추측해보면 이번 영화는 원작에 충실하기 보다는 블록버스터로의 영화를 위해 상당히 많은 수정이 있었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혼자 남은 인간의 내면적 모습, 또는 어떻게 홀로 살아나가는지에 대한 부분에 촛점을 맞추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하지만 액션을 중심으로 영화를 끌어나가다보니, 28일후나 새벽의 저주와 같은 영화와 별반 다를 것이 없어 보였다. 아니, 내가 원하는 대로 시나리오가 진행되었다면 캐스트어웨이의 블록버스터버젼을 보게 되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스포일러 포함한 내용을 보시려면 아래 보기를 클릭해주세요.


절대 혼자 살 수 없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그래도 조금은 살아갈 수 있는건, 누군가 있다는 혹은 누군가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있기 때문 아닐까?

바로 이것이 희망의 이유이다.


한줄기 영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blog.naver.com/leonjuhee/150024925203
Posted by onion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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