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기념일'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9.02.21 사랑해요. 경자씨 (4)
  2. 2007.03.02 3월 1일
1.
호칭은 정해져 있었다.
많은 시간은 엄마 였고, 가끔은 어머니 였다.

이런 사람에게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냥 사랑해요. 는 좀 너무 뜬금없고, 사랑해요 엄마, 사랑해요 어머니. 이런건 또 너무 식상해.

그렇다고 사랑해요 박경자 여사. 이건 우리 이쁜 엄마가 너무 나이들어 보이니,
조금은 버릇 없어 보여도 이렇게 선택했다.
사랑해요. 경자씨.

30년이 다 되가도록 편하게 쉬기는 커녕 매일매일 삶의 전투속에 있으면서 우리 엄마로 까지도 있었다.
그래서 이제는 좀 쉬고, 엄마만 하라고 했는데도 도무지 듣지를 않는다.

돈 좀 더 많이 벌어서 한달에 이백만원씩 가져다 주면 우리 엄마만 하려나.

2.
예전에 수능시험이 끝나고 집에서 하릴없이 놀고 있을 때, 편지 한통을 받았다.
이제 곧 고등학교 졸업이니, 아쉬운 마음에 누가 고백이라도 하려나 보다. 라는 생각에 발신자를 봤다.
상대가 여자는 맞긴 한데, 아무래도 친구는 아니었다.
세상에. 엄마였다.

편지를 읽고 소리내서 엉엉 울었다.
방에서 엄마 껴안고 운적도 있는거 같다.

이게 벌써 팔년 전이다.

그 때는 되게 많이 슬픈거 같았는데, 이제는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할 수 있는거 보면 참 별거 아니었나보다.
이담에 더 커서 자식 낳으면 이 얘기 해줘야 겠다. 수능 볼 때 즈음에.

3.
학교 졸업하고, 취직 못하고 놀고 있을 때 아빠가 멋쩍은듯 하며 십만원짜리 수표를 내밀었다.
안받는다 두어번 거절하고 받았다. 아빠도 참.
속으로 울면서 내방으로 들어왔다.
내 자신을 진지하게 원망했던건 아마 이때가 처음 아니었나 싶다.

4.
반지를 샀다.
원래 없었는지, 우리들 키우면서 너무 힘들어 어디 잠깐 맡겼는지, 아니면 있는데도 안끼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결혼반지를 보지 못했다.

결혼반지가 끼워져 있어야 하는 손가락에 엄한 반지가 껴있는게 싫었다.
솔직히 슬펐다.

다 큰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부모 손가락을 아직까지 비워놓다니.
그래서 반지를 샀다. 내 돈 벌기 시작한지 일년만에 반지를 샀다. 몇 백만원 짜리 반지도 아닌데, 뭐 일년이나 걸렸는지, 속으로는 내가 밉지만 겉으로는 기쁘다.

누나 결혼식장에서 두분 손가락에 끼워진 똑같은 모양의 금반짝이가 있으면 그래도 멋지겠다 생각했다.
엄마나 아빠나 일하는데 방해되서 잘 끼지 않더라도 겉으로는 속상하지 말아야지.

5.
사랑해요. 경자씨 그리고 세상서 제일로 멋지고 잘생긴 우리 아빠. 오규환씨.
결혼기념일 축하해요.



아들.


신고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즘 보고 있는 책  (0) 2009.06.10
두번째 화이팅 입니다.  (1) 2009.05.26
사랑해요. 경자씨  (4) 2009.02.21
화려한 즐거움. 그리고 느리게 걷자  (2) 2009.02.15
함께살기 with XNOTE  (7) 2009.01.18
올해의 컨셉.  (2) 2009.01.03
Posted by onionmen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Favicon of http://noelstyle.net BlogIcon Noel 2009.02.24 09:3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축하 드려요! 건강하게 오래오래 함께 하시기를 ^^

  2. Favicon of http://jangpan3.tistory.com BlogIcon 큐리어 2009.03.05 23:2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한번 해봐야겠어요..ㅎㅎ 아직 사랑한단말 한번도 해본적 없는거 같아요..ㅜ

    • Favicon of http://onionmen.kr BlogIcon onionmen 2009.03.09 0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큐리어님 반갑습니다. ^^
      부모님께 사랑한다고 말하는거 이거 정말 힘들지요.

      저도 얼굴보고는 잘 못하겠어요... ㅠㅠ ㅎㅎ

2007.03.02 14:17 Day by day

3월 1일


보통 3월 1일이라 하면 모두들 삼일절을 떠올린다.
나도 삼일절이 안떠오르는것은 아니지만, 우리가족은 삼일절보다 먼저 생각나는것이 있다.

바로 우리 부모님 결혼기념일.

해마다 2월 말이면 나는 누나와 함께 그날 뭐하지? 라는 물음을 던지곤 한다.

거의 언제나 그날은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을 기리는 날이니 조촐하게 케익으로 축하하자는 결론에 이른다.

어제는 바로 3월1일 삼일절이자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었다.
게다가 어제는 어머니 생신(2.12(음))까지 겹쳐서 조촐하게 케익으로 축하 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점심을 먹으러 가족끼리 나들이를 나갔다.

샤브샤브이미지

샤브샤브


메뉴는 샤브샤브.

오리고기를 취하려 햇으나, 오리고기집에 사람이 평일 명동거리 만큼 있던 관계로 바로 차를 돌리고, 그 옆 샤브샤브집으로 향했다.

나름대로 괜찮았다.

어머니 친구분의 힘으로 무료로 와인까지 얻어먹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뭐 나야 와인을 싫어하는 관계로 누나에게 떠넘겨버렸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보글보글 끓고 있는 육수가 참 맛난다.

배가 터지도록 먹고도 청구금액이 그리 크지 않았던 이유는 바로 부모님의 절친한 친구분.
사진을 못찍은게 아쉽다.

음식을 다 먹고 난 뒤 바로 옆 카페에서 무료로 커피와 장소. 그리고 튀긴떡 까지 제공해주고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이곳.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포즈 취하라고 하니까 갑작스런 아버지의 행동.

사용자 삽입 이미지

기습적으로 뽀뽀를. ㅋㄷㅋㄷ

부모님 기분이 많이 좋으셨나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하지만. 바로 어색해 하시는 두분. ㅋㄷㅋㄷ


마지막으로 떡 을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이거.


이날에 차와 사람이 어찌나 많은지...

막히기도 엄청 막혔다.

어쩃든 내년에는 꼭 반지를 해드릴 생각이다.
신고

'Day by day'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등산  (2) 2007.03.08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0) 2007.03.04
3월 1일  (0) 2007.03.02
이런기분  (0) 2007.03.01
좋은 책 많이 읽는 비결  (0) 2007.02.28
나들이  (4) 2007.02.26
Posted by onionmen

댓글을 달아 주세요

이전버튼 1 이전버튼

블로그 이미지
손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고 싶은 애인이 있습니다.
onionmen

달력

 « |  » 2017.12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DNS Powered by DNSEver.com

최근에 올라온 글

Yesterday135
Today22
Total1,624,946

티스토리 툴바